서울의 공기질이 올해는 ㎥당 평균 48마이크로그램(㎍)을 나타내, 대기환경보전법이 정한 환경기준인 연평균 50㎍/㎥보다도 맑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서울 시내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48㎍/㎥ 으로 95년 공기질 측정을 시작한 이래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측정 개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작년 수치를 또 한 번 갱신한 것이다.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995년 78㎍/㎥, 2001년 71㎍/㎥, 2007년 61㎍/㎥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인 2009년엔 54㎍/㎥을 기록했다.
특히 9월엔 미세먼지 평균 농도 25㎍/㎥로 쾌적한 대기환경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20㎍/㎥ 이하인 청정일수는 전년도 28일에서 44일로 16일이나 늘어나 50% 이상 증가한 반면, 100㎍/㎥를 초과한 고농도 일수는 절반가량 줄어 공기질 개선 추세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초과한 고농도 일수는 전년 28일의 절반 수준인 15일로 감소했으며, 이중 6일이 황사의 유입에 따른 영향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365일 중 1/3이상인 127일이 남산에서 수락산, 도봉산 등 서울 외곽산을 뚜렷이 볼 수 있었던 가시거리 20km이상인 날로 기록됐다.
서울시는 서울이 외부로부터 오염물질 유입에 취약한 분지형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시가 집중적으로 추진한 저공해사업이 지속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감소시켜 공기질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은 동쪽과 남쪽, 북쪽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지역으로 서쪽만이 개방되어 있으나 중국 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에 황사 등 오염물질이 서쪽에서 유입되고 풍속도 낮아 공기질 관리에 불리한 여건이다.
일례로, 금년 11월 11~12일 황사농도는 관측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강한 가을황사가 유입되는 등 외부영향으로 전년 11월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50%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서울은 평균 풍속이 2.5m/s로 오염물질 유입 시 확산 속도도 더딘 편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대기질이 시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판단, 천연가스 버스 교체, 친환경 그린카 보급, 경유자동차 저공해화, 도로 물청소 등 저공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서울시는 ‘10년 말까지 시내버스 99%를 천연가스 버스로 대체, 7,548대중 7,452대가 교체 완료된다.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LPG엔진 개조, 조기폐차보조금 지급 등 경유자동차 저공해화 사업도 추진해 올해 대상 차량인 31,800대 중 95%인 30,223대에 대한 사업을 완료했다. 또, 차도 1~2일 1회, 보도 2~3일 1회 등 1일 평균 11,000㎞ 도로 물청소를 진행해 생활 속 미세먼지 발생을 최소화 했다.
전기버스, 전기승용차, 전기이륜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그린카 보급도 세계 어느 도시 못지않게 선도적으로 추진해 전기이륜차는 126대를 보급했고, 12월 중엔 저상전기 남산순환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강종필 서울시 기후변화기획관은 “서울시는 서울의 공기가 제주도, 백령도 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앞으로도 공기질 개선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중국 등 주변국과의 협력체계도 강화해 외부부정요인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