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에 대한 기피업종이라는 고정관념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실시한 환경미화원 모집에서 고학력자는 물론 형제, 남매가 함께 지원하는 등 이색 지원자가 속출하면서 드러났다.
동대문구는 총15명을 뽑는 환경미화원 모집에 30대 63명, 40대 75명 등 총138명이 지원해 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형제, 남매가 동시에 지원하는가 하면, 대학졸업자 24명, 여성지원자도 13명으로 나타나 환경미화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이들 지원자들에 대한 실기평가를 14일 구청 다목적강당에서 열었다. 이날 체력평가는 쌀이 담긴 20kg 마대를 들고 25m 거리를 왕복으로 달리는 것으로 치러졌다.
이번 실기평가에서 일부 지원자는 0.1초라도 빨리 달리려다가 의욕이 앞서 안타깝게 도중에 넘어지기도 하고, 생각보다 마대가 무거웠는지 제대로 달리지 못 하는 지원자도 많았다.
구는 이날 실시한 실기평가 점수와 서류평가 점수를 합친 점수로 1차 합격자 75명을 선발하고, 추후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 1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병삼 동대문구 청소행정과장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기피하는 업무에 이렇게 지원자가 많이 몰린 것은 취업난과 더불어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이고 개선된 환경미화원의 처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