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재야 출신 정치인’, ‘농업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 4·19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이후 재야에서 활동하다 뒤늦게 정치권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또 재야와 정치권에서 활동하면서도 늘 농업 관련 단체와 상임위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936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서울대 수의학과와 건국대 대학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4.19 당시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시위를 이끌기도 했다. 이후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 등 주로 농업 관련 시민단체와 연구단체에서 활동하다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90년대 초 재야인사들과 함께 민중당을 창당해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5대와 16대 국회의원으로 농림해양수산위원을 지냈고, 대한수의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이제 자신을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보다 `농업전문가, CEO로 평가해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농업전문가로서 `농촌을 위한 깨끗한 마사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KRA`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운동권 출신도 경영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기회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금요경마에 대해 마사회 이우재 회장을 만나 직접 들어 보았다. 경마에 대한 일반인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취임과 함께 윤리경영 실천과 경영의 투명성 재고 등의 경영혁신에 매진하고 있는 이 회장은 특히 “철저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지 못하면 어느 조직이나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존전략으로 혁신경영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서 들어 보았다.

취임 후 깨끗한 경영을 선언하셨는데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셨다고 생각 하십니까?
윤리경영의 실천을 위하여 비상임 이사수를 대폭 확대하고 이사회 운영을 개선함으로써 외부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였고, 투명계약 시스템을 정착하여 일부 특수 분야를 제외한 모든 계약에 ‘전자입찰제’를 실시하고 ‘청렴예약제’를 적용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부조리 예방 등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부패방지팀’을 신설 하였고, ‘내부공익신고자 보호프로그램’ 및 ‘부조리 신고보상제도’의 마련과 ‘부정비리센터 운영 활성화’를 통해 신고자격을 외부인까지 확대하고 비실명 신고도 접수토록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노사합동 비위척결을 위한 청렴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상하급자간 ‘청렴서약서’를 작성하는 등 윤리의식이 전사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부패방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외부전문강사 초빙교육과 직급별 교육과정 개설 및 승진시험 시 윤리경영 부분을 포함하였으며, 전 임직원이 윤리헌장과 윤리강영 및 행동강령을 도입 및 숙지함으로써 이제 윤리경영이 KRA의 핵심 경영이념으로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외부에 인정받아 지난 19일에 2005년 대한민국 사회책임경영대상 공기업부분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동종 산업인 경륜, 경정도 평일에 실시
최근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과 함께 금요경마가 실시되고 시행배경은 무엇입니까?
금요경마는 국민소득 향상, 주 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여가시간이 확대됨에 따라 고객들의 다양한 레저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30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과 연계하여 한국마사회법에 의거 정부승인을 거쳐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요경마는 KRA에서 92년까지 금, 토, 일요일 시행한 바 있고, 현재 동종 산업인 경정의 경우 이미 수, 목요일 경륜은 금, 토, 일요일에 시행하고 있기에 금번 금요경마 재개는 새삼스러운 사안이 아님을 밝혀 드립니다. 외국의 경우 대다수 국가에서 주중에 경마를 시행하고 있으며, 금번 금요경마 시행을 통해 토, 일요일에만 몰리는 등 약 30만면 내외의 경마고객을 금, 토, 일요일로 분산하여 안전사고 예방과 쾌적한 경마관람 제공이라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금요경마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TV경마지점을 미시회가 직접 운영하는 건물로 이전 할 계획은?
KRA는 현재 32개의 장외발매소를 운영중에 있으며, 그 중 KRA가 소유하고 있는 장외발매소는 5개소이고 나머지 27개소는 건물을 임차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금요경마를 시행함에 있어 한국마사회가 임차운영하고 있는 27개의 장외 발매소 건물주 모두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포와 서초장외발매소가 소재한 건물처럼 오피스텔이 위치하고 있는 건물의 건물주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며, 대부분의 장외발매소는 상가건물에 소재하고 있어 금요경마 시행으로 인한 문제점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향후 오피스텔이 위치하고 있는 건물은 장외발매소용 건물로 선정자체를 자제할 예정이며, 선별적인 매입을 통하여 마사회 임차장외발매소를 마사회 소유 직영 장외발매소로 전환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전사적인 노력 통해 환급률을 높인다
환급률 인상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책은...
그동안 정부는 경마를 겜블산업과 동일하게 간주하여 규제 일변도의 정책 및 고율의 세금을 과세함으로써 현재 마권에 부과되는 세금이 매출액의 18%(레저세 10%,지방교육세 6%, 농어촌특별세 2%)에 달함에 따라 고객환급률이 72%에 불과하여 경마선진국에 75-80.5%에 비해 매우 낮은 실정입니다.
따라서 경마에 참여하는 팬들의 불만이 가중되어 해가 갈수록 사설경마 등 제도권 밖으로 이탈하게 됨으로써 막대한 세금탈루는 물론 마필의 생산 및 개량을 통한 경주 질 향상 등 경마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KRA는 고객환급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제고하기 위해 금년말까지 마권발매 금액의 6%가 적용되고 2006년부터 2%로 환원되도록 입법화된 레저세분 지방교육세 세율의 정상 환원을 위해 농축산단체와 연계하여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입니다.

승마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들었는데.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인 승마를 말 문화 확산과 경마산업의 대중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아직까지는 승마가 장소, 마필수급, 비용 등의 문제로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전국의 승마단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여 시골 폐교와 경주은퇴마를 활용하여 승마장을 전국적으로 대폭 늘려서 승마를 골프수준까지 대중화할 방침입니다.

KRA 이익금 사회 환원에 대해서 구체적인 말씀 부탁드립니다.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국세와 지방세로 납부하여 국가와 지방재정에 기여해 오고 있으며, 한국마사회법과 시행령에 따라 전체 이익금의 60%를 특별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있습니다. 특별적립금의 80%는 축산발전기금으로, 나머지 20%는 농어업인 자녀 장학사업과 농어촌 사회복지 증진사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만 레저세와 교육세 등의 세금으로 1조4백 억 원을 납부한 것을 비롯해, 축산발전 기금과 농어촌복지자금으로 1,447억 원을 출연 하였으며, 독거노인, 불우청소년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하여 97억 원을 지원하는 등 총 1조1,944억 원을 사회에 환원을 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사회 공익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경마중독자들이 날로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도박중독자가 새로이 사회문제화가 되고 있다기 보다는 이전에는 도박중독을 정신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다가 치료기관을 운영하고 예방홍보를 시작하면서부터 가족들이나 일반시민, 중독자들이 습관성 도박을 정신병으로 자각하는 등 관가와는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KRA는 98년도에 국내 최초로 경마중독을 포함하여 도박중독을 치료하는 치료기관을 개설하였고 2003년도에는 중독치료기관인 유캔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심리치료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경마중독뿐 아니라 카지노, 경륜, 경정 등 모든 도박중독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수도권에 4개의 위탁병원을 운영하여 정신과 진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치료를 병행하여 조속한 사회복귀를 이룰 수 있도록 동업계 최초로 직업재활 등 재활지원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내·외적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하여 중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시켜 경마를 건전한 게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전문 인력 확충과 치료센터 지방 분소 설립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