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사회는‘기능’은 없고‘문화’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런 현실이 기능인으로서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온 것도‘기술’때문인데 말입니다. 기능인들의 기를 살려 주시고 대우도 잘 해주십시오.”
고용노동부(장관 박재완)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유재섭)은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주)라인인포 서암석(52) 대표를 선정했다.
경제발전의 숨은 주역을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쉰 번째 수상자 서암석 대표는 전기산업기사로 시작해 34년간 지속적인 전기․정보통신 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은 뚝심의 기능인이다.
1959년, 군산에서 태어난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농사일을 거들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형편이 어려워 군산공고에 들어가 기술을 배웠다. 성공하고 싶어 악착같이 공부한 그는 3년간 특기생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3학년 때는 지방기능경기대회 R/TV 수리직종에서 1등을 수상했다.
졸업 후 오산에 있는 금성전기(주)에 취직했고 수원과학대학에 진학해 야간수업도 받았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과 미래의 장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10년 후 삼성전자(주)로 자리를 옮겨 광케이블 전송장비와 무선장비 연구개발 업무에 참여했다.
“연구개발 업무가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광통신 하나로 1,322명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전송 장치를 개발했고 무선 호출기와 휴대폰 개발에도 참여했죠. 사람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쾌감이 느껴지고 일할 맛이 나더군요.”
그러던 중 전라북도 전주에 영업소 적임자로 뽑혀 그곳에서 창고관리부터 직원관리, 기술, 영업 모두 도맡았다. 그러나 매출압박도 심했고 영업도 힘들어 결국 사표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자금 2천만원에 직원은 3명에 불과하여 1인 5역씩 하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밤샘이었다. 그러나 더 힘든 건 자금 융통이었다. 일을 끝낸지 1년 넘어 수금될 때도 있었고 미수금도 적지 않았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사업은 ’95년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다. 핵심 아이템을 정보통신 보안장비로 바꾸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덕분에 IMF때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
요즘 그의 애틋한 바람은 운영회사가 동종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직원들 복지와 차별화된 기술 아이템 발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기술자의 길을 걷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기능인이 되지 않겠다면 우리나라 기술은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우리 사회가 이제는 기능과 기술을 제대로 대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암석 대표는 지난 ’89년부터 기능동우회에 참여, 총무와 회장을 역임하며 농촌지역과 재난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능인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