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부흥을 위해 싸우다 산화한 백제부흥군의 넋을 추모하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은산별신제’가 지난 23일에 시작해 오는 27일까지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은산별신제는 은산지역에 괴질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게 되었을 때 한 노인의 꿈에 백마를 탄 장군이 나타나 “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백제부흥군의 유골을 수습하고 위령제를 지내주면 마을에 퍼져있는 질병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유골을 수습, 위령제를 지내주자 극성을 부리던 마을의 질병과 재난이 없어졌다는 마을의 전설에서 기원하고 있다.
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음력 2월에 산신제를 지낼 때 위령제를 함께 올리게 되었으며, 은산별신제는 1966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후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꾸준히 전승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행사는 은산별신당을 비롯해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서 23일 물봉하기와 조라술 행사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집굿행사를 개최하고, 26일에는 상당행사와 본제행사를, 27일의 독산제와 장승제를 끝으로 5일간의 은산별신제 행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또한, 부대행사로서 제12회 부여게이트볼대회(24일), 면민노래자랑 및 축하공연(25일), 은산면민체육대회(26일), 충남 클럽대항 배구대회(27일)도 함께 개최된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토속신앙에 기반을 둔 제례행사가 널리 행해지고 있으나, 은산별신제는 토속신앙과 군대적 요소가 결합된 장군제의 성격이 강한 제전이라는 점에서 전통문화의 독창성과 고유성을 잘 나타내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은산별신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