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국립극장의 ‘어린이우수공연축제’가 오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펼쳐진다.
‘어린이우수공연축제’는 국립극장과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예술축제로서 2010년 시작된 이래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펼쳐진 상반기 겨울축제가 우수 어린이 공연 레퍼토리와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하반기 여름축제는 공연뿐만 아니라 예술체험, 워크숍, 전시 등 축제를 찾은 관객들이 공연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도록 보다 균형 있게 구성하였다. 참여하는 우수공연으로는 <극단금설>의 닥종이 인형극 ‘이불꽃’, <극단 즐어운 사람들>의 일본 오키나와 키지무나 페스티벌과 공동 제작한 ‘내가 울어줄게’ 그리고 <마법과 인형극단>의 ‘인형극 배우’ 등을 마련,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출산의 신비를 다룬 닥종이 인형극
향수 가족극 <이불꽃>
닥종이 인형극 <이불꽃>은 지난 상반기 축제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또다시 어린이 우수공연축제의 앵콜 무대에 선다. 1960~197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이불꽃>은 순심이가 잉태되고 태어나기까지 기나긴 과정에서 겪게 되는 희노애락의 가족사를 보여주는 연극으로 어린이는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지극한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이불꽃>은 닥종이로 정성스레 만든 30cm 남짓의 정감 있는 인형과 소품이 소박한 작품과 어우러져 작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또한 애니메이션, 그림자극 등 여러 표현기법을 사용해 시각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온 가족이 관람하기에 좋도록 구성했다. 더불어 공연과 함께 부대행사에서 공연의 주요 재료로 쓰인 닥종이를 활용한 ‘닥종이 워크숍’(강사 김신기)도 체험할 수 있어 관객들은 공연에서 보았던 인형과 소품을 직접 제작하고 조종해 보는 경험을 통해 공연의 여운을 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다.
가장 큰 사랑의 방식 <내가 울어줄게>
한․일합작인 <내가 울어줄게>는 늘 울기만 하는 울보공주와 남을 괴롭히며 즐거움을 찾는 웃음왕자,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타인의 고통과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광대의 이야기다.
기획부터 제작, 출연에 이르기까지 한일 양국의 어린이공연예술 전문가들이 함께한 작품이다. 타인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의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아이들 특유의 낙천적인 마음과 상대방의 아픔을 나의 것으로 여길 수 있는 동심을 그려낸다.
이 작품은 ‘2010년 일본의 오키나와 키지무나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작품’으로 언어의 제약을 넘어 웃음과 울음이라는 상반된 코드를 통해 개개인이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 안에서 관객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언어를 최소화하고 배우의 신체와 소리를 최대한 활용해 정서나 상황을 표현했다. 또 이를 무대 밖 부대행사로 구성, ‘일상의 소리 리듬워크숍’(강사 주수경, 차희수)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의 소리와 사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