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했다.
오 시장은 26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늘 시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하면서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쉽게 투표함을 닫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오 시장은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시작은 우리시대 복지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신념이었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 또한 오늘의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며 “투표한 시민들의 열정과 애국심은 주민투표의 결과로 희생되지 않고, 과잉복지를 경계하는 역사의 상징으로 민주주의의 새 전기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편 가르기가 투표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지 않았는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자성하게 되었다”며 “과잉복지는 반드시 증세를 가져오거나 미래세대에게 무거운 빚을 지우고, 총선과 대선에서 선심성 복지공약이 난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최대의 희생자는 그 누구도 아닌 ‘평범한 시민, 바로 나’가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번 오 시장의 사퇴발언에서도 시민의 뜻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뜻이 맞다고 변명으로 일관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막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이루어 최초로 서울시장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13개월만에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권영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권한대행으로 서울시정을 운영하게 된다.
오 시장의 사퇴가 이루어짐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10월 26일 재보선과 함께 치러지게 됐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시장 포함하여 기초단체장 8명, 광역의원 7명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