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31일, 평준화지역과 비평준화지역 모두 오는 2013학년도 일반고등학교 신입생 전형부터(현재 중학교 2년부터 해당)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선발한다고 예고했다.
고등학교 선발고사는 경기도의 경우 1979학년도 평준화 시행을 맞아 도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출제·시행, 1999학년도부터는 시·도 교육청이 공동 의뢰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고 있다.
사정기준을 보면, 1998학년도까지는 선발고사(200점)만으로 학생을 선발, 1999학년도는 내신성적(100점)과 선발고사(100점)를 합산한 성적으로, 2000학년도부터 현재까지는 내신성적 200점과 선발고사 100점(일부 미실시교 제외)을 합산한 300점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응시하는 2012학년도 일반고 신입생 전형은 종전대로 중학교 내신성적과 함께 선발고사 성적도 적용된다.
고입 선발고사는 교육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 변화 등과 맞물려 역기능이 점차 증가하면서, 선발고사 무용론이 강하게 대두되는 상황이다.
선발고사를 보는 일반고의 최근 상황을 보면 탈락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선발고사가 선발기능을 상실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선발고사를 치르는 것은 재정과 행정력의 낭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선발고사와 내신성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은 중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원하는 학생을 충분히 선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한 “그동안 일반고가 선발고사를 봄으로 인해 전형일정상 교과 내신성적을 중학교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반영할 수밖에 없었으나, 앞으로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반영할 수 있게 됨으로써 중학교 3학년의 교육과정을 보다 더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함에 따라 고입 선발제도 개선 공청회 등을 거쳐 교육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 새롭게 적용할 ‘새로운 고입 내신성적 반영안’을 발표했다.
반영안에는 집중이수제 실시 등 제7차 교육과정 개정에 부응한 새로운 내신성적 산출방법이 들어 있다.
출결상황과 봉사활동 실적은 종전의 방법대로 반영하나 학교활동 성적을 새롭게 신설했는데, 학교활동에는 교내상 수상실적과 학생회 회장, 부회장, 학급회 반장, 부반장의 임원활동이 포함된다.
또한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전형하게 됨에 따라, 응시생 간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2013학년도 고입전형을 위한 비교평가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새로운 고등학교 신입생 내신성적 반영안과 2013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위한 비교평가 계획은 올 하반기에 시행예고 과정을 거쳐 적용 시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수정·보완. 내년 3월말까지 확정·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