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돌풍을 일으켰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안철수 원장(49)이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55)에게 양보하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원장은 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수피아홀에서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변호사와 만나서 확고한 의지를 들었다"며 "박 상임이사가 우리사회 헌신하면서 시민사회의 새로운 꽃을 피우면서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박 상임이사로의 후보단일화를 확언했다.
시장출마설이 불거진 이후 쏟아진 국민적 인기에 대해 안 원장은 "제게 보여준 기대 역시 저를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리더십을 향한 변화의 열망이 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대신 제 삶을 믿어 주고 성원해 준 분들의 기대를 잊지 않고 제가 아닌 사회를 먼저 생각하고 보답하겠다"며 "아울러 경쟁에 시달리며 지쳐가는 우리 세대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격려하겠다"고 기존의 청춘콘서트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 원장은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시장선거 문제만으로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고민해 보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2시께 박 상임이사와의 단일화 회동에 대해 "설득하는 자리가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양보하신 건가'라는 질문에는 "원래 출마선언 한 것도 아니었다"고 짧게 답했다.
안 원장은 출마를 하지 않게 된 결정적 계기에는 "그 분이 더 자격있는 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은 함께 자리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과 포옹을 나누며 각별한 관계임을 과시했다. 박 원장은 오랜지기로서 이번 단일화 과정서 함께 마음고생을 한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안 원장이 5분여 동안의 짦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 상임이사는 "안철수 원장과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며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직 자리를 원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세상',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상식선상에서 이러한 결론을 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상임이사는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이런 정치적인 관계를 넘어서 앞으로 이 아름다운 관계를 지속해가는, 그러면서 우리 시대를 새로운 시대로 바꾸는 일들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