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은 14일 양화면 유왕산 일원에서 이용우 군수를 비롯한 유왕산추모위원, 유관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제 멸망 당시 당나라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15회 유왕산 추모제를 봉행했다.
유왕산 추모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길용)의 주관으로 열린 유왕산 추모제는 서기 660년(의자왕 20년) 18만 나당연합군에게 백제가 멸망해 의자왕을 비롯한 태자, 대신, 백성 등 1만2000여명이 당나라에 포로로 끌려가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그들을 기리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매년 유왕산에서 제를 올린 것에서 기원됐다고 전해진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추모제는 전방호위대를 앞세운 삼헌관, 후방호위대, 제집사, 백제유민 등 제향 참여단 행렬이 양화면사무소를 출발해 양화면 암수리 유왕산에 도착하는 과정을 거쳐 1400년 전 백제 유민의 넋을 추모하는 제향행사를 봉행했다.
이어 의식행사를 마친 후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망국의 한과 이별의 아픔을 승화시키고자 했던 옛 선인들의 삶의 지혜를 되살리기 위한 주민화합 한마당 행사로서 유왕산 풍물놀이공연, 주민노래자랑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