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지의 강제철거 계획에 대해 "아직 계획은 없지만 철거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조승수(진보·울산북구) 의원이 "'유기농은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세계 유기농대회가 팔당에서 열리고 있는데 대회를 마치는대로 이 곳 유기농가 4곳을 철거한다는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는 "두물머리가 국내 유기농의 탄생지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유기농 이전에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보존 가치보다는 사람이 마시는 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두물머리 유기농의 역사성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가"라는 조의원의 이어진 질의에 "2500만명이 마시는 물을 그렇게 관리해서는 안된다. (의원들을 향해)오늘도 그 물 잡수시고 오시지 않았나"라며 "지금까지 농사를 짓도록 해준 정부가 잘못됐다"고 못박았다.
4대강사업 한강1공구(팔당댐~양평 양근대교)에 포함된 두물머리에는 유기농 4개 농가가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농사를 짓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법원에 이들 농가에 대한 지장물 보상금 2억400만원을 공탁하는 등 강제철거 수순을 밟고 있으며, 도도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세계유기농대회가 다음달 5일 끝나면 이들 농가를 철거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두물머리 4개 농가는 "도의 철거 계획 세계유기농인들에 대한 기만"이라며 철거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