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묻혀 시민들의 관심이 덜하지만 10·26 양천구청장 재선거도 투표 20일을 앞두고 점차 열기를 더하고 있다.
6일 각 후보캠프에 따르면 한나라당 추재엽·민주당 김수영·진보신당 민동원·무소속 김승제 후보가 각각 양천구청장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6일 열린 경선에서 68.5%를 득표한 추재엽 전 양천구청장을 공천했다.
하지만 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 회장인 김승제 후보가 당원을 배제한 100% 여론조사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경선에 참여한 강성만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김 후보와 정책연대에 나설 예정이어서 범 여권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후보는 탄탄한 재력과 함께 일정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어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범여권 지지기반이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와 현장투표에서 총 51.86%의 지지를 얻은 김수영 전 열린우리당 여성국장을 공천했다.
민주당은 일부 예비후보들이 경선과정에서 김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진보신당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당원협의회 공직후보자 온라인 투표에서 87.8% 찬성을 얻은 민동원 서울시 학교급식조례제정양천운동본부 실무집행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각 정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후보간 흠집내기와 고발전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추 후보 측은 최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양천구청장 재선거 원인 제공자의 부인을 공천하는 것은 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재선거 책임을 후보자를 내지 말고 재선거 비용 22억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 측도 "추 후보가 이번 재선거의 직접적인 원인제공자이자 재선거비용을 물어내야할 사람"이라며 "재선거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고 맞받아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추 후보 측은 김 후보를 사전 선거운동으로, 김 후보의 배우자인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공포 혐의로 추가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선거는 이 전 구청장이 추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당선무효판결을 받아 치러진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