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수 군산해양경찰서장이 해상치안 현장 점검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4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정 서장이 이날 오전 7시20분께 실종됐으며, 실종 4시간 만에 군산시 어청도 서방 63㎞ 해상에서 발견됐다. 사고 전날인 3일 오후 5시께 정 서장은 EEZ 광역 경비구역을 순시하기 위해 군산해경 소속 1000t급 1001함에 승선했으며 1박2일의 일정을 추진 중에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조타실을 나간 뒤 실종됐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해경은 사고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함내에 설치 된 CCTV를 분석하고 당시 근무자를 상대로 조사 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족에 의한 추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장례준비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유가족과 협의한 뒤 해양경찰청장 장(5일 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정갑수 군산해경 서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올 1월 군산해양경찰서장으로 부임하였으며, 77년 해양경찰청 입청 후 08년 인천해양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정갑수 군산해경 서장은 누구…33년간의 '바다 지킴이'
정갑수서장이 해상치안 현장점검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33년간의 '바다 지킴이' 삶을 마감했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정 서장은 1977년 해양경찰청 순경 특채로 입문한 뒤, 해상 함정근무만 13년 이상을 한 경비통이었지만 4일 오전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서방 65㎞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30년 넘게 바다를 지켜왔던 정 서장은 공교롭게도 30년 넘게 서해 경비를 책임졌던 '1001함'에서 생을 마감하게 됐다.
'1001함'은 1000t급 배타적경제수역(EEZ) 광역경비함으로 다음달 퇴역을 기다리고 있는 노병(兵) 잠수함이었다.
비록 항해시스템과 기관설비 등이 노후화 된 '1001함'이었지만 올 들어 군산해경이 검거한 중국어선 30척 가운데 16척을 검거하는 등 혁혁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날 1001함은 퇴역 한달여를 남기고 30년 넘게 바다를 지켜왔던 정 서장을 보내야만 했다.
사고 후 군산해경은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일 오전6시20분에 조타실 근무 후 나간 모습이 정갑수 서장의 마지막이다"면서 "새벽에 내린 이슬과 안개로 갑판이 미끄러웠던 점, 유서 등이 발견돼지 않았던 점 등을 미뤄볼 때 미끄러져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고 정갑수 서장 장례를 해양경찰청장 장(5일장)으로 치른 후 8일 영결식을 거행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