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진기자를 강제 연행을 시도한 것이 밝혀져 <아무생각 없는 경찰>이라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오후 9시 20분께, 경찰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미FTA 국회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를 향해 물포를 쏘며 시위대 검거 작전을 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검거작전을 펼치던 경찰관 한 명이 현장에서 사진을 찍던 <시사신문> 원○○ 사진기자의 머리채를 낚아채면서 강제 연행을 시도하는 장면이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최윤석 기자 사진에 의해 나타났다.
같은 현장에 있던 최 기자는 원 기자가 끌려가는 모습을 촬영해 경찰의 비인도적인 행동이 그래도 나타났다. 당시 현장에서는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해당 경찰에게 강력 항의하며 연행을 저지하자, 경찰은 원 기자를 놔둔 채 급히 경찰쪽 대열로 뛰어 들어갔다.
경찰의 헬멧에는 31기동대라는 중대표시가 선명하게 나타나있다. 특히 이들의 쓴 모자에는 노란색 수리새 모양이 있어 전·의경이 아닌 직업경찰로 밝혀졌다.
원 사진기자는 "당시 경찰이 물포를 쏘며 시민들을 검거하기 위해 달려 나왔고 이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바닥에 미끄러졌다"며 "그 모습을 찍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순간 경찰이 막무가내로 내 머리채를 낚아채고 연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사진기자는 "경찰에 얼마나 세게 잡혔는지, 아직도 머리 부분에 통증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사신문> 사진부 한 관계자는 "각종 집회와 시위현장에서 경찰과 사진기자의 몸싸움은 비일비재 했지만 기자의 머리채를 잡고 연행까지 하려 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며 "해당 경찰관이 서울경찰청 소속인 것으로 확인된 만큼, 곧 신문사 차원에서 서울경찰청장을 만나 청장의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그리고 책임자 문책 등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