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느슨한 삼성 ‘바꾼다’

  • 등록 2006.02.15 09:02:02
URL복사

장막 뒤에 숨은 채 수족을 앞세워 명령하는 건 이제 끝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5개월만에 돌연 귀국을 감행했다. 여전히 회사나 자신을 둘러싼 국내사정이 좋지 않지만 해외‘원격 경영’은 접겠다는 의지다. ‘마누라만 빼고 다 바꾸자’던 그가 내 논 카드는 일단 ‘8,000억원’. 하지만 느슨해진 삼성, 수족도, 조직도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이 회장의 ‘언언(言言)’이 심상치 않다. ‘수족’ 이학수 체제는 무너지는가. 기업의 방향 수정마저 예고한 이 회장의 귀국. 삼성은 변(變)하는 것일까.

‘수족’ 이학수 체제 무너지나
폭풍전야의 고요 같다. 5개월에 걸친 해외 ‘원격 경영’을 접고 돌아온 이건희 회장을 맞은 삼성그룹 안팎에선 갑작스런 동요나 혼란은 체감되지 않는다. 사실 삼성을 둘러싼 국내외 견제 움직임 속에서 이 회장의 해외체류마저 5개월간 이어졌지만 삼성은 지난 한해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1월말 종료된 그룹 임원인사에서 삼성의 현 사장단은 전원 유임됐다. 오래도록 삼성에 몸담았던 사람들조차 ‘사상초유’라고 말할 정도다. 단지 삼성물산만이 회사손실을 이유로 사장직을 교체했다.
삼성출신의 한 재계대표는 “삼성이 이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은 기업은 실적으로 대변된다는 데 기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즉 “작년한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현 사장단이 좋은 실적을 내줬고 이 회장의 사장단 유임조치는 그들에 대한 회장의 신임이 반영된 것”이란 지적이다.

이 회장은 또 그룹내 홍보라인 인사에도 후한 점수를 매겼다. 지난해 온갖 궂은(?)일을 도맡은 홍보라인의 임대기 구조본 상무를 전무로, X파일 사건 파문을 막는데 주력했던 구조본 김준식 상무보를 상무로, 이종진 부장을 상무보로 각각 승진조치 했다.

이 회장은 특히 X파일 뿐 아니라 반도체와 휴대전화, LCD 등 그룹의 주력사업을 성공적으로 홍보한 김광태 삼성전자 상무를 전무로, 노승만 상무보를 승진 직후 구조본으로 복귀, 변함없는 자신의 신임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기업실적과 홍보에 관한 한 변함없는 회장의 신임을 보여준 임원인사와 달리 이 회장은 기업외적인 ‘잡음’을 ‘단도리’하지 못한 책임을 일단 자신에게 묻는 것으로 공항 귀국인사를 대신했다.

기업외적인 ‘잡음’단도리 못한 건 ‘내 탓’?
이 회장이 해외에 머무는 동안 삼성은 안기부 X파일에서 드러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의혹,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등을 통한 정치권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압박과 함께 ‘반 삼성 분위기’마저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지면서 창업 60년만의 최대위기라는 혹독한 곤경을 겪었다.
5개월간의 해외 체류기간 동안 이같은 국내 현실을 보고하는 역할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겸 부회장이 맡았다. 그는 이 회장의 해외체류 내내 격주 한번꼴로 국내 사정을 보고한 뒤 지시사항을 전달받은 그룹 살림의 총책임자였다.

이 회장의 급작스런 귀국은 바로 이학수 체제로 진행돼 온 보고와 지시전달의 사실상 종료로 분석된다. 더이상의‘리모콘 경영’보다 평상시 이 회장의 스타일대로 대면(對面)보고, 대면(對面)지시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하지만 X파일, 삼성에버랜드 주식 편법증여 등 지난해 파문에 대해 “작년 1년간 소란을 피워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전적으로 책임은 나 개인에게 있음”을 강조한 이 회장이 굳이 “1등하는데만 신경을 쓰다보니 국내에서 (삼성이)비대해져 느슨 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며 본격적인 ‘삼성 바로 잡기’채비를 다진 속내는 과연 뭘까.

‘반 삼성’아우르고, 조직 ‘쇄신’
상처받고 흔들리는 삼성맨을 아우르고 국내 팽배해진 ‘반 삼성’국민감정까지 해소할 ‘빅 카드’는 무엇일까. 이 회장의 고민은 일단 기업의 방향을 국민에게 가까이 가는쪽으로 수정할 태세다. 글로벌 기업으로 앞만보고 달리다 보니 국내기업중 월등히 커버린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국내에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는 질시의 눈초리를 외면했다는데 근거한다.

삼성그룹이 지난 7일 발표한 대국민 선언은 이제까지 삼성이 국민의 기대와 여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아래 ‘반 삼성’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데 맞춰졌다. 8,000억원에 달하는 사회기금 헌납, 헌법소원 등 소송 취하, 사회공헌 지원 확대 및 외부 비판모임 발족과 구조본 조직개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재계는 이 회장의 돌연귀국이 무엇보다 자신이 직접 부딪혀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만큼 이같은 대국민 선언과 함께 내부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병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신이 해외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해외 곳곳에 제2의 삼성을 건설하고 세계 1등 제품을 더 늘려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임을 밝힌 있지만 무엇보다 귀국현장에서 그가 경고한 ‘느슨해진 삼성’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또다른 ‘살생부 예고’일지도 모르는 셈이다.



베이지색 재킷 휠체어맨 ‘이건희’
아무도 예상 못한 ‘깜짝 귀국’...주목되는 ‘초일류 삼성의 과제’

베이지색 재킷에 검은 목도리, 휠체어에 앉은 세계 초일류의 귀국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기습’입국이었다. 작년 9월4일 역시 기습적으로 이뤄진 출국이래 5개월만의 귀국이었다.
막내딸 마저 외국에서 불미스럽게 잃은 채, 산책도중 미끄러져 발까지 다쳤다며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이 회장은 오랜 해외생활의 피로와 그간의 마음고생 때문인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아주 짧은 대답으로 일축했지만 그는 국민 앞에 사죄했다. “지난1년간 (삼성이)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는 이 회장의 사과는 오랫동안 장막 뒤에 숨은 채 수족을 앞세워 명령하던 재벌총수의 과거를 돌이켜 보게 했다.
“이제야말로 국민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솔직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는가. 차라리 더 혹독하게 당하면 당사자가 직접 나와 국민과 부딪치며 대화할 수 있을 것인지…”본지가 지난해 10월 보도한‘삼성죽이기 왜’커버스토리에서 한 재계 석학이 토로했던 일침. 새삼 이 회장의 깜짝 입국 뒷면에 그가 마무리지어야 할 또다른 초일류 삼성의 과제가 남아있음을 상기해야 할 듯 싶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무회의, ‘김건희·채상병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 의결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8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채모 해병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법안이다. 지역화폐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사랑상품권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기존의 '재량'에서 '의무'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들 세 법안에 대해 "반헌법적·위법적 법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4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들 세 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취임 이후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24건이 된다. 한 총리는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헌법을 수호하고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부로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유방암 치료 후 빈번한 전이 검사, 생존율 향상에 큰 영향 없어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후 빈번한 원격 전이 검사는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빈도 검사는 전이를 더 빨리 발견하는 데 유리하지만, 생존율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맞춤형 추적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문형곤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팀은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와 함께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11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4,130명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전이 검사 빈도와 생존율 간의 관계를 분석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암 환자의 22.2%를 차지한다. 사망률은 다른 암종에 비해 비교적 낮지만, 유병률이 높아 일차 치료 이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원격 전이 검사는 암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나 조직(뼈, 폐, 간 등)으로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주로 CT, MR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