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공소사실들이 바닷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출소 후 가진 첫 직원 월례조회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 133일 동안 교육청을 떠나 있었다. 나로 말미암아 직원들이 당혹감을 느끼고 업무에 혼선을 빚게 해서 송구스럽다"고 운을 뗀 뒤 "처음부터 나는 무죄임을 말하고 남은 재판에서도 이것이 당연히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의 무죄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직원 여러분께) 심란하게 해 드려서 죄송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좀 더 성숙한 사회로 가는 진통이라 생각한다. 기다려주셔야 한다"고 언급했다.
곽 교육감은 "나는 모든 과정에 정직과 진실로 임했다. 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나에 대해 여러 얘기가 있지만 나를 이 자리에 다시 서게 한 것은 말의 거짓이 아니다. 이것은 옹이처럼 단단하고 지워지지 않는 제 삶의 증거"라고 말했다.
검찰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곽 교육감은 "그 결과로 검찰의 공소사실들이 바닷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며 "비록 일부 때가 낀 진실, 부끄러운 진실이긴 하지만 나는 근본적으로 진실로, 선의로 이 사안에 접근했고 재판에 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법을 존중한다. 악인의 관점에서 법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며 사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며 "선한 사람의 관점에서 법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정직의 토대 위에, 좀 더 큰 정의와 사랑을 지향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반응에 대해서는 비판을 이어갔다. 곽 교육감은 "학생인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일류 국제사회를 향한 국가 정부의 약속이다. 이를 구체화하는 건 교과부 장관의 일"이라며 "교과부 장관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교육감들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의 무질서, 무책임, 방종을 조장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나머지 너무나 많은 억측들은 어처구니가 없어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못박았다.
곽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는 아이들이 자율과 책임을 다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을 부모의 잔소리로, 교사 강제로, 타율로 해서는 안 된다"며 "의무든 책임이든 어떤 아름다운 것이든 강제로 하면 위선이 된다. 그래서 자유라는 위험한 수단을 주고, 자유가 보다 높은 가치의 수단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