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들이 3월 2일 0시 취재·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기자협회는 “예고한대로 공정 방송보도를 위해 2일 0시부터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며 “김인규 사장 퇴진과 막장·보복 인사가 철회되지 않는 한 제작 거부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S 황동진 기자협회장은 “간부진과 해외 연수자, 타부서 파견자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파업 가동 인력은 300여 명 정도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KBS 사측이 2010년 파업에 참여했던 새노조 관계자 13명에 대해 최근 정직·감봉 등의 징계와 지난 3일자로 임명된 신임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도 ‘보도의 공정성을 해치는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KBS 기자협회는 서울 KBS에 적을 둔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 555명이 소속돼 있다. 평기자만 소속된 MBC기자협회와 달리 간부진까지 모두 포함된다.
KBS의 지방국 기자들은 이와 별도로 KBS 전국기자협회에 속한다.
또한 3월 2일 KBS 오전 10시 취재·제작거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KBS 기자협회는 15일부터 이틀동안 벌인 제작거부 찬반투표 결과, 72.3%가 찬성했다. 23일에는 기수별·부서별 대표 39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3월 2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취재·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기자와 PD를 중심으로 1,000여명이 가입한 KBS 새노조는 부당징계 철회와 신임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내달 6일 오전 5시를 기해 총파업을 벌인다.
한편, KBS 사측은 기자협회의 제작거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S 홍보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찬반투표 결과 선거인수 541명 중 총 투표자는 364명으로 투표율이 67.3%다. 이 중 찬성은 263명으로 득표율이 72.4%이므로 투표율과 득표율을 감안하면 실제로 제작 거부에 찬성한 기자의 비율이 48.6%에 불과하므로 과반에 미달한다”며 “제작거부 찬반이 아닌 협회원 징계 등으로 통보를 받은 이유로 총회에 권한을 위임한 기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정당하게 쟁의행위가 보장된 노동조합과 달리 법으로 보장되지 않은 사적인 단체인 임의단체”라며 “공사의 규정 준수와 직무의 성실한 수행, 그리고 직장의 질서 유지를 규정한 공사의 취업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KBS는 “노조 전현직 간부에 대한 징계의 무효화를 내건 기자협회의 제작거부 방침은 징계 대상자에 대한 법적 판단과 노사간 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 뉴스와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