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가 민간인 불법 사찰을 폭로한 뒤 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한 일간지의 ‘특정 연예인’ 사찰보도를 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이 일간지의 이날 보도로 청와대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동원해 현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의 비리를 뒷조사하려 했던 것이 나타났다.
이 일간지가 입수한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 보고’ 문건을 보면 ‘2009년 10월 중순경 방송인 김제동의 방송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하여 매스컴과 인터넷 등 각종 언론을 통해 좌파 연예인 관련 기사가 집중 보도됨에 따라 더 이상 특정 연예인에 대한 비리 수사가 계속될 경우 자칫 좌파 연예인에 대한 표적 수사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 있다고 판단돼, 그 즉시 수사 중단의 필요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민정수석실 비선 보고’라고 기록돼 있다.
‘좌파 연예인’의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현 정부를 비판했던 연예인 가운데 김제동 씨와 김미화 씨, 윤도현 씨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김제동 씨가 2009년 10월 12일 KBS ‘스타 골든벨’에서, 윤도현 씨는 같은 해 4월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물러났다. 당시 두 방송인은 2009년 경찰 수사 진행 중에 하차 한 것으로 ‘정치권 외압설’이 거셌다.
또, 김미화 씨는 2010년 7월 트위터에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겨 KBS와 4개월여 법적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2010년 검찰 수사팀이 작성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보고서’에도 ‘연예가’ 등의 문건 제목이 나온다. 연예인들을 사찰, 보고서를 작성했을 개연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도 “연예인들을 사찰한 정황”이라면서 “연예인들을 사찰하지 않고 이런 제목의 문건은 작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 보고’ 문건이 비교적 구체적이고, 청와대가 지원관실뿐 아니라 경찰에도 별도 수사를 지시하고 그 내용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문건을 보면 김제동 씨와 윤도현 씨의 방송 하차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문건이 ‘보고서를 작성하여 민정수석실 비선보고(별첨 보고서)’라고도 적시하고 있어 윗선 라인이 있음을 가늠케하고 있다.
김미화 씨가 ‘블랙리스트’가 실제 있었음을 주장에도 사실이라는 개연성이 확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