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기상 악화로 중국과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는 첫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인도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아그니-5(Agni-V) 미사일 시험발사는 심한 번개가 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내일까지 연기됐다"고 밝혔다.
길이 17.5 미터, 발사 무게 50톤인 아그니-5는 1.5톤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사거리가 5000㎞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공격할 수 있다. 인도가 시험발사에 성공할 경우 대륙간 핵국방력을 보유하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아그니-5를 개발한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는 "인도의 전략적 능력에 획기적인 도약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최장 장거리 미사일은 아그니-3으로 사거리가 3500㎞밖에 되지 않아 중국 주요 도시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은 인도 어느 곳이라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갖고 있다. 중국 이외에 프랑스, 러시아, 미국, 영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만이 이 같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1962년 전쟁을 치른 인도와 중국은 계속 국경분쟁을 겪고 있으며 인도는 지난 수년 동안 중국이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인도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계획은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로 유엔 안보리가 규탄 성명을 발표한 지 수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인도 주재 미 대사관은 인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으나 뉴델리 주재 한 서방 외교관은 북한 로켓 발사와 인도 미사일 발사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북한은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한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고 인도는 세계 위협국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어느 나라로부터도 비판을 받지 않았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NATO) 사무총장은 "인도가 NATO 동맹국 또는 NATO 영토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 아그니-5 발사가 성공하면 동맹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주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목소리가 인도 군부 내부에서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