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황제 테니스 진상조사위원회’ 안민석(경기 오산)의원은 이명박 시장의 테니스 파문이후 가장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일 남산 실내테니스장, 21일 잠원동 테니스장 현장조사 등을 진행한 안 의원은 이 시장을 “특수카페트로 만든 코트에서 공짜테니스를 수년간 즐기다 들켜 버린 돈 많은 귀족정치인”이라며 “이해찬 전 총리가 황제골프로 낙마했다면 이 시장은 황제테니스로 시장직을 사퇴할 지 모른다”고 비하했다.
안 의원은 이른바 황제테니스를 둘러싼 이 시장의 진실과 거짓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조목조목 밝혔다.
2003년부터 남산에서 가끔 테니스를 쳤다고?
이명박 시장은 2003년 3월부터 남산코트에서 테니스를 쳤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이다. 최소한 2002년부터 남산코트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 당시에도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테니스를 친 회수는 이명박 시장이 말하는 가끔이 아니라 최소한 보름에 한번꼴로 테니스를 즐겼다. 정치적 상상력을 동원해 보면 ‘자주’를 ‘가끔’으로 해명하고, 코트를 처음 사용하던 시점을 2003년이라고 주장하는 내막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서울시 전 테니스협회 회장을 모른다고?
지난 몇 년간 이명박 시장을 대신해 남산 코트를 예약한 두명의 인물이 있다. 두명중 한명인 서울시 테니스협회 전 회장은 2003년 초까지 대리인 역할을 하면서 예약과 이명박씨와 게임을 원하는 사람 섭외 일체를 맡았다. 이 사람을 이명박 시장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고로 테니스 협회 전 회장은 서울시청과 직접 관련된 도로표지판 사업자였으며 전과자라는 소문이 테니스계에 파다하게 퍼져 있는 문제인물이다.
2,000만원을 누가, 왜 냈을까?
테니스협회 전 회장이 이명박시장으로부터 거세된 후 남산코트 대리인을 승계한 자가 바로 서울시 체육회 이 모 부회장이다. 이모씨의 경우 원래 최병렬 측근이었으나 최병렬씨의 요청으로 평소 체육과는 무관한 이씨를 체육회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서울시 체육회 당연직 회장인 이명박 시장은 부회장인 이모씨를 통해 서울시 체육계와 관련 현안을 해결해 왔다. 그런데 평소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이모씨가 자신의 돈으로 테니스코트 이용료 2천만원을 납부했다고 보기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우며 세가지 추정이 가능하다.
첫째, 이부회장이 납부한 2천만원이 이명박씨의 주머니로부터 나온 것 일수도 있으며 둘째, 이명박씨와 이해관계가 있는 누군가 이부회장에게 전달한 후 이부회장이 테니스협회를 통해 대납했을 가능성 셋째, 신설되는 잠원동 테니스코트를 서울시 체육회가 위탁 임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대가성일 가능성이 있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의혹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로비장으로 변질된 테니스장의 내막은?
지난 수년간 남산코트는 거물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위한 ‘그들만의 놀이터’였다. 과거 대통령과 안기부장 전용코트이었기에, 이전부터 이곳은 ‘대통령테니스장’으로 불려 왔다. 지난 몇 년간 남산코트는 이명박 시장을 위한 전용코트였다.
전용코트라는 비판을 면키위해 평일 한두팀 정도 외부에 허용했을 것이다. 물론 눈가리고 아웅이었다. 2003년 서울시로부터 코트 위탁 운영을 받았던 체육진흥회가 낮은 수익성 때문에 테니스코트를 없애고 배드민턴장, 매점 등 일반인들을 위한 개조요청을 거절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로비장으로 활용되는 이명박 시장의 놀이터를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산놀이터에서 황제테니스를 즐긴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