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무엇보다 여름 휴가철을 기다리기 마련인데 여름 휴가철은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는 바캉스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는 직장이나 학생들이 지친 심신을 달래고 휴식을 취하며 평소 불편을 느끼는 자신의 몸을 검진한 뒤 필요한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도 있다. 특히 평소에 허리가 불편해 앉은 자세가 불안정하거나 다리가 저리고, 또 스스로 디스크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면 이번 휴가철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자.
우리 몸에서 척추는 건물로 따지자면 기둥이다. 기둥에 이상이 생기면 건물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인체의 기둥’인 척추는 하지만 평생 쓰고 또 쓰는 기관이라 문제가 생기기 십상이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은 특히 척추질환을 집단적으로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디스크의 경우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수술에 대한 각종 오해로 병원 방문을 미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통칭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병의 정식 명칭은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이다. 인체에서 척추는 33개의 뼈로 연결돼 있는데, 뼈와 뼈 사이에는 디스크, 또는 추간판이라고 부르는 원반모양의 판들이 들어 있다. 디스크 한 가운데는 젤리처럼 생긴 수핵이 들어있고, 이 수핵을 보호하기 위해 섬유테들이 주위를 둥글게 감싸고 있다. 이 같은 말랑말랑한 추간판은 허리를 움직일 때 딱딱한 뼈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쿠션 역할을 해준다.
추간판 탈출증은 말 그대로 뼈 사이로 추간판이 밀려나거나 수핵이 터져버리는 것이다. 디스크가 견딜 수 없을 만큼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디스크를 심하게 찌그러뜨리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디스크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척추 뼈 밖으로 밀려나거나 터져버린다. 이렇게 해서 밀려나온 디스크는 주위 신경근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디스크의 치료는 문제가 되는 디스크의 압박과 염증 등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증상에 따라 다양한 요법이 적용된다. 디스크라면 곧 큰 수술을 연상하는 경우도 많은데 초기에는 대체로 비수술적 요법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 디스크 환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이 시술된다. 진통제나 찜질, 마사지 등 집에서 흔히 할 수 있는 통증 완화법도 일종의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라 할 수 있지만 임시방편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임의대로 정보를 수집해 적용하지 말고 처방에 따라 함을 명심한다.
운동요법도 널리 권장된다. 걷기, 수영, 자전거,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허리 근력이 좋아져 증상이 사라지고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