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으로 인한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함께 성장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불륜을 추적해 증거를 잡아주는 흥신소 시장이다.
현재 국내에는 약 3000개 정도의 흥신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공문서 열람 외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이들의 활동은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불륜이 점점 늘어가고 일반화 경향 마저 보이고 있는 요즘, 그 불륜을 잡기 위한 흥신소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들도 많다.
가정주부 10년 차인 이 모씨(38)는 최근 남편이 불륜 상대와 통화하는 것을 녹음해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유명 흥신소를 이용해서 빠르고 쉽게 증거 포착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증거 포착의 정황이 되는 전화 녹음이, 본인의 통화가 아닌 배우자와 불륜녀 간의 통화 녹음이라 오히려 역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 씨는 “흥신소가 빠르게 증거를 잡아주어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 상처는 상처대로 받고 가산도 탕진하게 생겼다”고 울상 지었다.
최근 이렇게 흥신소 이용으로 불륜의 정황을 확보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위자료는커녕 오히려 합의금을 물어주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흥신소에서 무조건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불법적인 일도 서슴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래기획 심부름센터 관계자는 “증거 포착을 위해 흥신소를 알아볼 때는 전화번호 없이 핸드폰만 있거나, 전액후불, 전액선불 등을 요구하는 업체는 조심해야 한다”며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는 여러 가지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수 있어 검증된 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함부로 검증되지 않은 흥신소 등을 이용했다가는 본인도 막중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기 위해 자문변호사를 따로 두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운영되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증거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기획 관계자는 “안전하게 법적으로 깔끔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면서도 오히려 공권력보다 내 편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줄 수 있는 업체인지 등 신뢰도가 높은 곳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