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27일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신임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 이후 비상상황에서 친노-비노, 주류-비주류로 편을 갈라 다시 싸우는 모습이 과연 합당한가 생각이 들었다”며 “저 역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한 사람이지만 자리보다는 속죄를 택하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민주당 제 정파 및 계파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원내지도부를 합의 추대하길 바란다”며 “그것만이 분노한 국민에 대한 염치이며 속죄의 첫 걸음”이라고 원내대표 합의추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말로 ‘누구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비겁함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대선은 후보의 패배가 아니라 캠프의 패배, 당의 패배였다. 최소한의 자성의 목소리는 고사하고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알량한 기득권 지키기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그간 민주정부 1·2기 정권수립에 기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100번에 걸친 반성과 평가(2012 대선 참회록)로 차기 정권 창출의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당내 대선평가 작업에 참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통렬한 평가와 반성을 통해 자기파괴, 자기해체까지도 감수하는 사실상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그 어떤 희망도 될 수 없다”며 당 쇄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