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신계륜 의원이 27일 신임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권한대행은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하다 최근 박지원 전 원내대표 사퇴 후 권한 대행직을 수행해온 3선의원이고, 신 의원은 19대 국회 들어 환경노동위원장으로 활동해온 4선의원이다.
◆박기춘 “계파간 나눠먹기 종식”
박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대에서 19대까지 이어온 원내 수석부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환부를 도려내고 상처를 보듬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어 “불통과 고집 인사 등 대선승리에 도취된 여당의 독주가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2번의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며 강력한 대여 협상력을 발휘해 온 저 박기춘의 역량이 필요한 시기”라고 자신의 강점을 소개했다.
또 “더욱이 어느 계파나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저 박기춘 이야말로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계파간 나눠먹기를 종식시키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이 인정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국정을 감시하는 정통야당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권한대행은 또 “특권이라면 특권을, 이념의 잔재라면 이념을, 계파나 파벌의 편가름이라면 편가름을 모두 벗어던지겠다”며 “이념적 경직성, 분파-밀실주의, 독단과 소통부재 등 민주당이 갖고 있는 온갖 부정적 요소들을 말끔히 씻어내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당선 후 과제로는 ▲패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평가 ▲치열한 혁신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제시했다.
◆신계륜 “사즉생 각오로 당 혁신”
민주통합당 신계륜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여러분 죄송하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당 혁신 또 혁신 시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대선결과에 충격을 받은 노동자들과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저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고 어떤 위로도 줄 수 없다면 정치를 그만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5개월간 내 몸과 정치적 능력을 다 바쳐서 민주당을 혁신시키고 국민에게 나아가자고 결심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 실패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교훈으로 삼고 당을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이 과정은 당과 여러 민주세력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현장에서 고통을 나누며 함께 해야 한다. 생명을 끊고 농성이 이어지고 서민이 빈민으로 추락하고 서민이 중산층으로 가는 꿈을 접는 등 현장은 절망의 연속”이라며 “함께 반성하면서 그 속으로 들어가 갈 길을 찾아야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과 함께 더 낮은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영화 레미제라블 감상 사실을 밝히면서 “끝없는 헌신과 희생과 역사에 대한 소명의식이 현대 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나서서 민주당을 혁신시켜 새롭게 태어나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