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이 28일 신임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출됐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 재적의원 127명 중 12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경선은 박 의원을 비롯해 김동철·신계륜 의원 등 3명이 출마했으며, 결선투표까지 이어졌다. 1차에서는 박 의원과 신 의원이 47표를 얻어 동률을 기록했으며, 김 의원은 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2차 결선투표에서는 박 의원이 63표, 신 의원이 58표를 얻었다. 기권은 3명이었다. 원내대표 임기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5월 초까지이며, 비대위원장은 차기 지도부 선출 전까지다.
중도 성향의 박 의원은 당내 계파갈등 해소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의총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의원들과 후보자 한분 한분이 더 이상 계파는 없고 갈등도 없다고 약속했다”며 “오늘을 계파간 싸움의 마지막 날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선결과를 놓고는 “철저한 반성과 처절한 혁신, 그에 따른 평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당을 만드는 마음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솔직히 말해 기쁨과 영광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여러분 한분 한분과 매사 의논하면서 당과 원내를 이끌어가겠다. 당을 뼛속까지 바꿔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기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프로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박기춘 의원은 3선의 중진의원으로 학구파다.
1956년 5월1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내각리에서 태어나 풍양초와 광동중·고, 대진대 행정학과,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를 나온 박 신임 원내대표는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경희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땄다.
중고교 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그는 고교 졸업 후 농협에 공채로 취직했다가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1977~1980년 군 생활을 했다.
30대 초반 13~14대 국회 입법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95년 제4대 경기도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재선을 하며 민주당 원내총무 겸 대표의원, 자치행정위원장, 경기도 도시계획 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당시 후보의 경기도지역 특보 겸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남양주시 지구당 창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04년 남양주을 지역구에서 17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여당간사, 법안심사소위원장, 윤리특별위원회 간사 등으로 활동했다.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원내수석부대표,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국토해양위원회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위원,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위원 등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그는 지난 4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출마의사를 밝혔다가 18대 국회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지원 당시 후보자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박 원내대표의 당선이 결정된 뒤에는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됐다.
이후 8개월간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하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 21일 물러난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대신해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해왔다.
▲1956년 경기 남양주시 ▲이민숙씨와 2남 ▲육군 병장 만기제대 ▲광동중고·대진대·방통대·고려대 정책대학원 ▲경희대 대학원 행정학박사 ▲17·18·19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