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박기춘 의원은 28일 “집터가 약하면 터부터 다져야 한다”며 당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창당 수준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편가르기, 진영논리, 담합을 비롯해 불투명한 의사소통 구조는 뿌리 뽑아야 한다, 계파 갈등을 종식시키고 민주당의 혁신을 이끌 비대위를 꾸리는데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비대위원장은 별도로 뽑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 절차나 일정은?
"(중앙위원회에서)당무위원회와 의원총회 연석회의를 통해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라는 위임을 받았다. 시기는 가급적 빠르면 좋다. 저는 오는 31일이라도 가능하면 (새 비대위원장을) 결정하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1월 초에 반드시 새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겠다"
-원내대표 임기가 내년 5월까지다. 무엇에 가장 중점을 둘 것인가?
"비대위를 잘 꾸리는 것이 절반의 성공이라고 본다. 비대위를 잘 꾸려서 다음 지도부 선출 시 계파 갈등을 없애고 국민 공감대 위에서 선출 방법을 만들고 하면 그 토대 위에 만들어지는 지도부는 어떤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
-지금 여야 간 예산안을 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을 넘기면 사실상 올해 내 처리가 어려운 것 아닌가?
"여야가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뤄서 빠르면 오늘 늦게, 늦으면 내일까지라도 협의, 합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끝나는 대로 여당 대표와 만나겠다.
금년 내에는 반드시 통과돼야겠다는 것이 양당 모두의 생각이고, 의원들도 과거처럼 구태한 방법으로 예산안을 저지한다든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여당이 좀 야당 정책에 대해 수용하고 받아들인다면 저는 충분히 오늘이라도 마무리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비대위 체제로 들어가는데 각오를 밝혀 달라?
"당장 풀어야 할 숙제는 자명하다.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따른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처절한 혁신이 필요하다. 새롭게 당을 만들겠다는,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의 자세가 민주당이 가져야 할 자세다. 거듭 말하지만 뼈를 깎는, 거듭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의총에서 함께 다졌고, 중앙위까지 이어져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비대위원장으로 당내외 인사 중 누가 적합한가?
"당내외 인사를 같이 검토해야지, 제한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대위원장 선출 방식으로 교황방식도 검토한다고 했다?
"여러가지가 검토되는데, 교황방식과 관련해서는 종교단체에서 하는것을 정치권에서 이용하는 것은 좋은 측면도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계파를 없애겠다고 했는데 순식간에 없어질까?
"여야가 불신받는 이유는 변화를 약속하지만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어디서부터 시작돼야 하느냐면 '기득권 내려놓기'부터 시작돼야 한다. 여야가 선거 전에 앞다퉈서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지만 뭐가 달라졌나. 내려놓으면 해결된다. 제가 대표적으로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놨다.
만약 의원들이 자기 권한을 내려놓고, 특별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계파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계파는 자신의 이익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기득권을 확실하게 내려놓는 것이 선당후사의 정신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나가는 것이다"
-정견발표에서 '선거기간 동안 노란색 점퍼를 입고 유세차에 올라가지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누가 그랬나?
"영호남 갈등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말하겠다. 영남쪽에 가서 노란색 옷을 입으면 안 좋아하고, 호남에가서 빨간색 옷을 입으면 안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