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을 향해 ‘2012년을 점령하라’ 는 유언을 남겼던 고(故)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타계 1주기 추모행사가 28일 열렸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1주기 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김 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과 최규성·유인태·이인영·우원식·홍의락·유은혜·설훈·이춘석·진성준 의원 등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 등 600여명의 추모객이 모인 참석한 가운데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공동추모위원장인 함세웅 신부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추모발언을 했고 안철수 전 대선후보 측 유민영 전 대변인과 허영 전 비서팀장도 참석했다.
이인영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나는 다시 일어나 걸어갈 채비를 하고 있는 중이오. 1986년 1월 죽음의 고문에서 일어난 김근태가 인재근에게 보낸 옥중서신 중 일부입니다. 김근태 추모문화제의 글귀가 되었습니다’ 란 글을 올려 문화제 참석 사실을 알렸다.
한편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김 고문은 고문 후유증에 시달린 끝에 지난해 12월30일 향년 6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김 고문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2012년을 점령하라’ 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보다 금융이 정치보다 권력이 강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굳이 증권사가 많은 동여의도를 점령할 필요는 없다”며 “국회가 있는 서여의도, 청와대가 있는 종로를 점령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운 좋게 2012년에 2번의 기회가 있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정권교체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