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27살 김미소씨(가명, 여)는 얼마 전부터 피부에 작은 돌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뾰루지와 같은 일시적인 피부트러블로 생각하고 없어지길 기다렸지만 점점 발생부위가 늘어났다. 고심 끝에 병원을 찾은 김씨는 자신이 겪는 피부질환이 편평사마귀란 사실을 알게 됐다.
편평사마귀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으로 20~30대에게 자주 나타난다. 물사마귀나 성기사마귀 등과 달리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얼굴이나 목, 손등에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치료 또한 쉽지 않고 전염성이 강해 증상 발생 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과 같이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편평사마귀나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에 걸리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연말연시 각종 모임에서 계속되는 술자리는 질환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과도한 음주를 통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사마귀와 같은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난방 기구를 장시간 틀어놓고 환기를 해주지 않는 생활환경 또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건선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보명한의원 이경엽 한의학박사는 “연말연시는 계속된 술자리와 과다한 음식섭취 및 운동과 수면 부족 등 이유로 정상적인 생체리듬이 깨지기 가장 쉬운 시기다. 또한 난방 기구의 사용으로 실내 공기까지 탁해지기 때문에 면역력은 크게 저하되고 사마귀나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며 “이를 예방을 위해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피부질환은 면역력저하가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국소적인 방법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몸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음주를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야간에 스키장을 가거나 주말동안 게임이나 스포츠경기 시청 등으로 밤을 새는 경우가 많은데 정상적인 수면시간을 지키는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춥다고 하여 지나치게 난방 기구를 틀면 피부 수분이 증발해 건조해지기 때문에 환기를 틈틈이 해주고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대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질환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피부에 평소에 없었던 납작한 돌기가 솟아오르거나 붉은 반점이 생기는 등 증상이 계속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현명하다.
이경엽 한의학박사는 “한방에서는 면역력 강화와 피부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치료를 한다.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신체 내부 기능을 보강하는 한약복용과 함께 천연한약재로 만든 한방외용제 사용, 약침이나 뜸치료 등 보조치료로 치료 효율을 높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