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은 과거 중년남성 절반 정도가 한번은 겪는 대표적인 질환이었다. 하지만 생활환경과 식습관의 변화, 빨라진 성관계 등으로 최근 20-30대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이처럼 환자 연령대는 낮아졌지만 실제 전립선염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직장인 이강민씨(30,남)는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이다. 이씨는 얼마 전부터 소변이 자주 나오고 성기능이 떨어져 병원을 찾은 결과 만성전립선염 판단을 받았다. 생전 처음 들어본 전립선염에 당혹스러웠지만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쉽다는 의사의 말에 걱정이 더 앞섰다.
이씨와 같이 젊은 환자들은 전립선염이 혹시 연애나 결혼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큰 걱정을 한다. 먼저 전립선염에 걸리면 가장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성관계를 통해 여성에게 감염된다는 생각이다. 사실 전체 전립선염 환자 중 약 90%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전염의 위험성이 없다. 그러나 나머지 10% 세균성 전립선염 환자는 치료되기 전까지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결혼을 앞둔 환자들은 전립선염이 임신이나 출산에 영향을 주는지가 가장 궁금한 사항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전립선염 때문에 임신이 어렵거나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되도록 치료 후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염성과 임신에 문제가 없어도 전립선염은 결코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다른 성병처럼 오해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또한 잦은 소변, 통증, 성기능 저하 등 문제가 지속되면 업무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부부관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내원하여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다. 전립선염은 초기 치료하면 금방 나을 수 있지만 만성질환으로 발전하면 치료가 까다롭다. 이는 단지 균의 감염 문제가 아닌 전립선과 관련 기관들의 기능 손상 및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전립선염이 임신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내원한 20대 환자 중에 결혼을 앞두고 질환에 걸린 사실을 말했다가 파혼당한 경우도 있을 만큼 예민한 사항이다”며 “쉽게 생각하지 말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원장은 “만성전립선염은 일시적인 치료가 아닌 전립선 기능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중점을 둔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