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은 24 절기 중 마지막 절후이자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다. 옛날 어른들은 ‘소한 대한 다 지나면 얼어 죽을 내 아들놈 없다’고 했을 만큼 대한은 추위의 대명사로 꼽힌다.
특히 유난히 강추위가 맹위를 부렸던 올해 겨울은 대한을 맞아 얼마나 더 심한 추위가 찾아올지 벌써부터 걱정인 이들이 많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자녀로 두고 있는 부모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춥고 건조한 날씨에 아토피가 쉽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아토피 환자가 있는 집안에서 추운 겨울 날씨에 대처하는 방법을 유·소아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전문가로 꼽히는 하늘마음한의원 안양범계점 김병우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집안온도는 적당히, 습도는 젖은 수건 등으로 관리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 가장 먼저 하는 조치는 ‘집안 온도 올리기’다. 난방비가 걱정되지만 겨울방학을 맞아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아이들의 피부가 추위에 트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건조한 공기가 걱정돼 가습기 까지 ‘강’으로 맞춰 놓고 돌리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그리 현명한 편은 아니다. 우선 고온 다습한 환경은 여름에나 걱정해야 할 ‘집먼지 진드기’의 기승을 불러 올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집먼지 진드기는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 한다. 특히 아이들이 잠을 자는 침실의 경우 침구에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할 우려가 있다.
또 높은 온도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추운 바깥 날씨와의 높은 편차에 쉽게 감기가 걸리게 할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확 떨어지는 면역력 때문에 아토피가 심하게 악화되기 일쑤다. 만일 습도까지 낮으면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건조해지고, 소양증(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날씨가 갑자기 확 추워진다면 집안 온도는 18~20도 정도에만 맞추고,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내복을 입히는 것이 가장 좋다. 발이 따뜻하도록 실내에서도 양말을 신겨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 유아가 있는 집이라도 22~24도 정도로 맞춰 주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60% 정도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습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는 가습기보다 집 안에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것이 좋다. 빨래를 방 안에 널어놓는 방법도 많이 사용하지만, 빨래는 세제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추천되지 않는다. 가능하면 깨끗한 수건을 물에 적셔 잘 때 머리맡 등에 널어놓자.
그리고 자주 환기를 해 실내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환기를 할 때는 집안 양쪽의 문을 다 열고 맞바람이 들어오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항생제는 가능하면 피하고, 해열제도 40도 이상의 고열이 아니라면 사용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병·의원에서 약을 처방 받을 때 아토피 환자임을 언급하고 항생제를 빼 달라고 하면 항생제 없이 처방받을 수 있다.
추운 날씨에 피부가 건조해 지지 않도록 자주 반신욕이나 샤워를 해 주는 것도 좋다. 따뜻한 물은 혈액순환을 활성화시켜준다. 다만 피부 상태에 따라 피부에 열감이 있는 경우에는 시원한 물을 환부에 뿌려주고, 피부가 각질화 됐다면 땀이 가볍게 날 정도의 더운물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환자의 체질과 면역력이 떨어진 신체 장기를 먼저 파악하고 면역력을 개선해 재발없는 완치에 이르도록 하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개개인의 전반적인 몸 상태를 점검해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나 정체된 어혈, 혈의 부족 등 원인을 파악한 뒤 세포 회복 기능이 가장 활성화되는 온도로 체온을 올려주는 심부온열요법 및 광선요법이나 오일, 침 치료 등 외치치료, 식이조절, 생활습관의 조절 등을 통해 면역력을 정상화 하면 아토피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김병우 원장은 “강추위가 오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걱정해 더욱 따뜻한 환경에서 지내도록 배려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잘못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면역력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