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모(38, 여)씨는 인터넷 쇼핑 중독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최씨는 퇴근 후 매일같이 온라인 쇼핑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신상품으로 출시된 옷들을 구경한다. 그에게는 쇼핑몰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시즌 트렌드를 알아보는 일이 유일한 낙이다.
그러나 최씨는 요즘 들어 조금만 컴퓨터를 쳐다봐도 눈이 침침하고 피곤하다. 때문에 예전만큼 쇼핑을 즐기지 못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럼에도 얼마 전부터는 문자 메시지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직장에서 쌓인 눈의 피로를 해소할 틈 없이 퇴근 후에도 지속해서 안구에 무리를 주면 눈에 심한 피로가 온다”며 “이러한 생활을 계속해서 유지하면 ‘노안’이 제 시기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노안은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져 조절력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다. 글씨를 읽을 때 보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나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이러한 노안은 주로 40대 이후에 찾아온다. 그러나 요즘에는 30대부터 노안인 경우가 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컴퓨터 사용시간의 증가와 스마트폰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이를 ‘젊은 노안’이라고 칭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눈 깜박임이 줄어든다. 이는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데, 평소 눈 깜박임이 분당 15~25회 정도였다면 분당 5~10회 정도로 현저히 감소하게 된다. 이렇듯 눈 깜박임이 줄게 되면 안구표면이 건조해지고 안구건조증을 유발해 각막미란이나 시력저하, 심하면 노안도 빨리 오게 할 수 있다.
또한 눈에 피로가 쌓여 활성산소가 생성된다. 활성산소는 사람들이 호흡하는 산소와는 다르게 불안정한 상태의 산소로 과잉 생성된 활성산소는 눈의 정상 세포를 손상시킨다. 활성산소의 발생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경우, 그만큼 조기 노안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일단 노안이 한 번 찾아오면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개선한다 해도 다시 노안이 없어지는 효과를 얻지는 못하며 노안교정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으로만 개선할 수 있다.
노안교정술은 AMT노안교정술, 카메라 인레이, 씨니어 노안교정술 등이 있다. AMT노안교정술은 기존의 근시시력에 노안이 시작된 경우, 이를 동시에 교정하는 신개념 노안교정술이다. 카메라인레이는 신개념의 노안 교정술로 각막에 특수렌즈를 삽입해 노안, 근시, 원시, 난시 시력을 회복하게 한다. 씨니어 노안교정술은 노안을 원시, 근시, 정시 노안으로 세부화하고 난시 정도에 따라 환자 각자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찾아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노안교정술을 원한다면 수술 전 정밀 검사를 통해 안과전문의와 본인의 눈에 적합한 수술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종호 원장은 “노안교정술은 노안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수술이지만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예방”이라며 “아직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가급적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고, 최대한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평소에 신경을 써야 젊은 노안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