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보다 소득이 더 많은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발기 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워싱턴 대학과 덴마크 알보르그 대학 공동 연구팀은 지난 1997년부터 2006년 사이에 결혼한 상태인 덴마크 부부 20만 쌍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런 남성들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원인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기존의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과 소득 격차, 사회적 압력 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남성의 발기부전을 유발한 것으로 비춰진다. 실제로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는 ‘심리적 불안감’ 즉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남성, 심인성 발기부전 주의해야
일반적으로 발기부전이란 여러 원인에 의해 발기가 유지되지 않거나 혈류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만족할만한 성관계를 한만큼의 발기의 시간이 유지 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고령,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이며, 이외에도 호르몬제제, 고혈압 치료제 중 일부, 향정신성 약물 등도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와 불안감, 우울등 등 정신적인 문제도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대뇌의 성기능 중추를 교란시켜, 성욕과 발기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원인으로 나타나는 발기부전을 ‘심인성 발기부전’이라 한다.
심인성 발기부전의 원인은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며 복합적일 수 있는데, 보통 스트레스, 공포, 분노, 성취 불안, 심리적 불안, 초조, 긴장, 불쾌감, 불화, 신경쇠약, 종교적 또는 윤리적 억제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정신과적인 문제(우울증, 정신분열증, 인격장애) 또는 여러 신경증적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성 기능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무의식적인 죄의식을 갖거나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데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쏟는 경우, 서로의 성적느낌이나 서로에게 바라는 행위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심인성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
실제로 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의 친구와 더 자주 연락하고 친하게 지낼 때 그 가정의 남편은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성행위의 여부가 아내를 통해 친구들에게 알려질까봐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남성에게 있어 발기는 ‘남성성’을 상징하며, 자존감을 충족시키는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데, 발기부전이 나타난 경우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악화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알게 될까 두려워 치료를 피하고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 경우 성관계시 매번 약물에 의존해야 하며 장기간 복용시 부작용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환자에게 있어 효과적일 것이다. 이때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이같은 심인성 발기부전의 경우 생존과 생식의 욕구를 다스리는 명문지화(命門之火)가 쇠약해진 명문화쇠(命門火衰) 증상으로 보고 이를 회복해 주는 치료가 이뤄진다. 주로 노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최근에는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이 문제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정택 원장은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인성 발기부전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기질성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기질성 발기부전의 경우 원인질환을 우선 관리하며, 동시에 손상된 혈관 내벽의 상피세포를 회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가급적 휴식을 취하고 건전한 생활습관을 되찾으며,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