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면서 부쩍 바람이 따뜻해졌다. 이렇게 좋은 날씨가 계속 되면서 결혼을 앞 둔 예비 신랑, 신부의 마음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결혼 준비가 마냥 좋고 편하지만은 않을 터. 결혼을 앞두고는 예식장부터 혼수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건강검진’이다.
결혼 전 건강검진은 필수 체크리스트 1위로 본인은 물론이며 배우자, 앞으로 출산할 자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다. 특히 최근에는 초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고령 출산이 많아짐에 따라 결혼 전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코리아산부인과 안은숙 원장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기형아 발생 및 태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결혼 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예방접종은 자궁경부암, 풍진, 파상풍, A, B형 간염이 있다”라고 말한다. 코리아산부인과 안은숙 원장의 도움을 얻어 예방접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자궁경부암백신 : 자궁경부암은 질에 연결된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중 8명은 자신도 모르게 일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된다. 자궁경부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성 경험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 여성이라면 성관계, 결혼 유무 등과 관계없이 모두 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6개월~1년마다 반드시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 파상풍백신 : 작은 상처로도 감염되어 호흡근의 마비로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파상풍은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여성의 항체가 낮은 경우, 나중에 임신하였을 때 신생아가 파상풍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기 때 파상풍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라도 10년 이상의 기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감소하니 추가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 풍진백신 : 풍진은 감기처럼 열이 나고 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른 채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 풍진에 감염되면 태아는 정신발육부전, 심장기형, 소두증, 정신지체, 청력장애, 백내장, 간비종대 등의 치명적인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항체가 있는 상태에서는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으나 면역력이 없어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면 접종 전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3개월간 임신을 피해야 한다.
▶ 간염 백신 : 국내 약 300만 명이 보균자로 알려진 B형 간염은 간에 만성 염증 괴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간염 검사를 하기 전 병을 알기란 어렵기 때문에 결혼 전 반드시 간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임산부의 간염은 배우자와 태아(임신의 경우)에게 간염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어 출산 전 B형 감염 접종을 해야 한다. 최근 20~30대 사이에서 A형 간염도 크게 유행하고 있어 A형 간염 백신도 빼놓지 않고 접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