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휴가 기간 중 또는 휴가 이후 개운치 않은 몸으로 두 배 이상 일상 재적응 시간이 걸렸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말은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인간의 생체 리듬은 습관에 약해서 한번 바뀌면 다시 맞추기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바캉스에 도사리고 있는 건강의 위협 요소 또한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휴식 아닌 스트레스 될 수도
휴가는 크게 보면 건강에 유익한 기간이다. 미국 뉴욕주립대학 심리학과가 심장관상동맥 질환위험이 높은 12,000명의 남자를 대상으로 9년 동안 연구한 바에 의하면, 휴가를 챙긴 사람은 휴가를 챙기지 못한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휴가는 질병 위험인자인 스트레스를 낮추고 활동량을 높여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휴가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면 말짱 도루묵이다. 빈틈없이 빡빡한 휴가 일정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가능성이 많다. 휴가는 무엇보다 쉬기 위한 것임을 꼭 기억해서 무리 없는 일정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건강 휴가 비법이다.
휴가 기간 얻기 쉬운 질병도 떠나기 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질병이 눈병이다. 눈병은 대부분 7~10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세균성 결막염 등은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는 등의 개인 위생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고열을 동반한 여름감기나 설사 구토 증세를 보이는 급성 장염 등도 휴가철에 흔한 질병이다. 차가운 음식은 과다 복용하지 말고 음식물을 오래 보관해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특히 해외여행자는 출국 전에 예방접종을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던 사람은 귀국 후에도 한달간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설사 구토 피부발진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건강진단을 받도록 한다.
화상 또한 흔한 휴가 질환이다. 지나친 일광욕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뜨겁게 익은 피부를 차가운 물 속에 담그고 체온을 식히는 것이 급선무다.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가까운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억지로 벗겨내는 행동은 삼가고 수용성 로션종류를 자주 발라줘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소화나 수면 등 신체 기능 떨어져
이 같은 각종 질병의 위험을 피해 무사히 휴가를 끝내고 복귀했는데 온종일 나른하고 피곤한게 몸이 도통 휴가 이전과 같지 않다면 휴가후유증을 의심할 수 있다.
노원을지병원 최영은 교수는 “생체 리듬이 깨지면 소화나 수면 등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약해 진다”며, “이 같은 비정상적인 신체리듬이 원래의 리듬을 되찾기 위해서는 최소 1~2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휴가기간 보다 더 긴 시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휴가후유증에서 벗어나려면 뒤죽박죽된 생체시계를 다시 맞춰야 한다. 밀린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려 하지 말고 급한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며 천천히 적응해야 한다. 술자리를 피하고 일찍 귀가해 휴식 시간을 최대한 갖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수면 시간이다. 밤에 잠이 오지 않더라도 아침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숙면을 위한 환경조성에도 신경을 쓴다. 침실에는 침대만 두고 잠만 자는 장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30분 이내에도 잠이 오지 않으면 다른 방으로 가서 지루한 일을 하다가 졸릴 때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낮에 피로를 느끼면서도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저녁 운동은 양질의 수면을 유도한다. 하지만 취침직전의 운동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 밤중에 깨어나서 화장실을 가게 된다면 가능한 전등을 켜지 않는 것이 좋다. 수면 중간에 깨어나 시계를 보는 것도 피한다. 알코올이나 과식, 지나친 음료도 수면에 방해가 된다. 공복감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간단한 간식은 괜찮다. 담배 또한 수면에 나쁜데, 끊을 수 없다면 최소한 취침 전 2시간 동안 금연을 한다. 10~30분의 낮잠은 괜찮지만 그 이상은 금물이다.
휴가 기간의 에피소드를 동료와 지나치게 많이 주고받거나 반대로 무기력한 정신적 공항을 방치하면 우울증세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 긍정적 사고를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어주고 스케줄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뇌염모기에 물리면 무조건 뇌염 걸리나?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 예방접종 등 주의 필요
일본뇌염 모기가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 유행예측을 위해 일본뇌염의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발생을 전국 단위로 감시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제주와 부산에서 1일 저녁 채집된 모기 중 매개모기가 500마리 이상으로 전체 모기의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렸을 경우 혈액내로 전파되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이다.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의 발생이 높다.
모든 모기가 일본뇌염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에는 중국얼룩날개모기와 금빛숲모기, 빨간집모기, 작은빨간집모기 등 56종의 모기가 있으며, 이중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일본뇌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리면 무조건 일본 뇌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경우 극히 일부에서 일본뇌염이 발생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무증상이며 일부에서 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극히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아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회복기에는 언어장애, 판단능력저하, 사지운동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뇌염은 사람간에는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전염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경우에 전파된다. 그러므로 일본뇌염 경보가 발생하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과 해가 진 무렵 저녁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의 서식지를 미리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매개모기는 주로 논과 연못, 관개수로, 미나리꽝, 빗물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서식한다. 모기 구제는 성충보다는 유충구제가 더욱 효과적이므로 거주지 주변 웅덩이가 있을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에 알려 방제하도록 한다.
예방접종은 기초접종 3회와 추가접종으로 만 6세와 12세에 각각 1회씩 맞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연중접종으로 본인의 예방접종일정에 따라 접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