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풀린 날씨 탓인지 여기저기 봄소풍에 한껏 들떠있는 모습이다. 춥기도 추웠던 이번 겨울은 개인투자자로서는 뼛속까지 시렸던 겨울이었을 것이다. 대선과 맞물렸던 지난 한해 투자자들은 큰 손실로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수익에 대한 갈망이 너무도 컸기 때문.
테마성 주식이 이상 현상을 일으키며 며칠 만에 50%, 100%씩 급등해 버리는걸 바라보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양봉의 불꽃 향연에 휘말려 치열한 전쟁터 같은 테마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작년 금감원에서는 이런 불법적인 테마주들을 집중 단속하며 조사를 강화시키는 모습들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테마주들의 경우 급등락의 요인이 기업적 성과를 벗어난 채 시기적, 특정인물의 발언 등에 심한 변동성을 보이는데 이를 이용한 테마세력들에 속아 울분을 토해내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았던 한 해였을 거라고 쉽게 예측해볼 수 있다.
3월이 지나 4월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주식시장은 더 이상 테마 쪽으로 흥행을 일으키고 있진 않다. 글로벌 증시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던 국내증시는 점점 안정권을 찾아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디커플링[decoupling] 장세를 연출해오면서 큰 조정을 받았던 국내 코스피 같은 경우 환율 안정세와 청와대에서 발표된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한국 증시의 매력도 상승될 수 있다는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과 함께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이슈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어 센티먼트 또한 점차 개선되며 시장 영향력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당분간 미국의 경기개선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어 글로벌 자금의 탈이머징화가 점차 진정될 수 있는 부분 또한 국내증시의 긍정적 요인 중 하나라고 단연 손꼽아 볼 수 있다.
초보투자자들을 위한 안전한 시기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살아가기 힘든 사회. 즉 높아져만 가는 인플레이션 덕에 금융활동을 하는 인구 중 5/1은 재테크로써 또 다른 부가적인 수입을 얻어내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 정부에서는 현금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게 되고, 이는 과열된 경기를 식히는 결과로 이어져 물가상승을 잡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소위 돈이 많은 알짜배기들은 이때가 되기 전에 이미 투자금을 은행에서 안전한 채권 등으로 바꾸고 채권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과열된 경기가 지속될 것처럼 은행예금에 열을 올리는 모습들을 다분히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이시기에 금을 사두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 시점에선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서 주식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는 물론 거액예치금도 빠져나가며 소강상태가 이루어지는 조정을 받는 단계를 거치고 난 후가 바로 주식을 매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평상적으로 주식시장은 한 곳만 바라보고 갈 수 없는 구조이다. 대외여건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증시의 특성상 해외증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투자선 지표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다가올 4월 코스피는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코스피가 저평가되어 있고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 가능성 또한 적다고 보이기 때문에 저점 매수의 시기로서도 무리한 시기는 아니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중국경기의 느린 회복세 탓에 중국발 수요를 기대하며 소재 및 산업재의 비중을 늘려나가기보다는, 현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해볼 때 정책적인 대응으로 나올 수 있는 내수 경기부양으로 적절한 필수 소비재 쪽으로 관심을 두어 접근하는 게 투자자로서는 유리한 포지셔닝을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국내 채권시장을 돌아보면 대외적 여건은 아직은 우호적이라고 바라볼 수 있지만, 대내적 환경이 약세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키프로스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부각될 수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호재라고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양적 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 또한 긍정적이다.
아직은 중형주보다는 대형주를 바라봐야 할 시기
최근 중•소형주들의 수익 모멘텀은 점차 악화되어가고 있는 모습에 밸류에이션 또한 어느 정도 오를 대로 오른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방향성을 조금은 무겁고 안전한 종목들 위주로 선정하기 위해 대형주 위주로 시각을 돌려볼 필요성을 느낀다. 최근 미국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고 원화 약세로 인한 국내 수출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TV, PC, 자동차 등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는 IT 업종 또한 주도 섹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업종 중 하나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면 1분기 영업이익은 8.45조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2012년 29조원에서 2013년 38.7조원으로 33%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올해 2분기에 들어서면서 갤럭시S4 출시로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갤럭시S4는 6개의 LTE 주파수를 지원하는 헥사 밴드 LTE를 채용함으로써 전 세계 LTE 동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작, 음성, 안구 인식 등 미래기술 지향적과 기기간 연결성 확대로 제품 효용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지 더 꼽아보자면 자동차 관련 섹터 또한 강세를 나타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1~2월 수출 ASP 또한 상승하는 모습이고 엔화 약세에 따른 악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10월 이후 엔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며 일본 업체와의 가격경쟁 심화가 현대, 기아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는 잔존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악영향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은 채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1~2월 수출 ASP는 각각 2.9%, 1.0% 상승하는 모습이며, 미국시장 판매가격은 ‘13년’, ‘14년형에서도 거의 전 모델에 걸쳐서 상승했다.
꾸준한 상품성 개선과 브랜드 가치 향상이 이끄는 value pricing(제값 받기)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지속적인 신차 투입 역시 ASP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 들어 수출 ASP상승을 이끈 주요 모델은 현대차의 santa fe 7인승(국내명 Maxcruz) 및 기아차의 K3(Forte 후속)이다. Santa Fe 7인승은 1월부터 본격 수출에 들어갔고 2월 수출은 2,204대를 기록했다. 4월부터는 미국 리테일 판매가 본격화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기아차의 K3는 ASP가 높은 모델은 아니어서 믹스 개선효과는 어느 정도 제한적일 수 있지만 구모델 대비 가격상승 효과가 수출 ASP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요 모델 노후화에 따른 미국 인센티브가 상승 중이나 판매가격 또한 상승하는 모습이다. Sonata와 Avente가 미국판매 기준 4년 차, 3년 차에 접어들고 작년 하반기 이후 경쟁 신차가 집중적으로 출시되면서 현대차의 미국시장 인센티브는 꾸준히 상승 중이고 내년에 새로운 신차 사이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런 추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래가치를 바라볼 줄 아는 투자자가 현명한 투자자다
주식시장은 실물경제의 예고편이다. 과거의 실적보다는 그 기업의 앞으로의 실적이 중요한 부분으로 가장 크게 참고해야 할 결정적 타점이다. 간단하게만 바라보자면 지금까지 잘해왔던 기업이 아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기업이 바로 내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투자처이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매매형태들을 두루 살펴보면 기업 가치를 따져 분석하는 기본적 분석과는 조금 멀어진 기술적 분석의 매매에만 집중투자를 하는 경향들이 있다. 주식을 하면서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도 모르고 하게 되는 기술적 분석에 의존한 투자방법은 절대권하고 싶지 않은 투자방법 중 하나이다.
교과서적으로만 놓고 보았을 때 주가는 기업적 펀더멘탈을 무시할 수 없다. 라는 말을 항상 인지하길 바란다. 기업이 좋지 않은데 주가가 오르는 건 이상 현상이다. 소중한 투자금을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방식의 매매방법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의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주식을 하다 보면 ‘물렸다’라는 표현들을 자주 쓰게 되는데 이는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여 손실 중으로 팔 수 없게 되었다는 주식계 은어이다.
주가는 하락하는데 팔지 못하는 투자자보다는 내가 잘못된 방식의 매매를 하였다면 이를 인정하고 손절매도 강행할 줄 아는 투자자야말로 리스크를 고려해 나의 투자금을 지켜나가고 있는 투자자라고 말할 수 있겠다.
돈을 벌고자 주식투자를 한다면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금액 안에서만 운영하되 적절한 시기에는 손실도 인정할 줄 아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기업을 고를 때에도 신중히 고려하며 여러 다방면적으로 최대한 그 기업에 대해 파악한 후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방법이다.
뇌동적인 매매를 함으로써 손실로 힘들어하지 않고 기업의 가치에 대해 파악하며 그 가치를 분석할 줄 아는 투자자로서 안목을 길러 나가다 보면 끝에는 주식시장에서 전혀 어려움 없이 안전한 투자처들을 상대로 재테크를 통한 수익을 거두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매매방법의 잘못된 점을 알고 있다면, 지금 즉시 행동에 옮겨 이제부터는 각자 자신의 삶에서 ‘주식’이라는 재테크를 이용해 보다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청개구리투자클럽 김재평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