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이용객들을 노린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성폭행과 마약 투약, 스마트폰 절도에 이르기까지 끊임 없이 흉흉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승객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는 불법 자가용 콜택시 운전사가 유흥업소 여종업원 집에 침입해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여성을 강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3월에는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을 택시 기사가 모텔로 데려가 투숙시킨 뒤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완강히 저항하자 달아나기도 했다.
2월에는 필로폰을 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택시 운행을 한 택시기사가 구속됐고, 스마트폰을 훔칠 목적으로 취한 승객만을 골라 태우던 택시 기사가 붙잡힌 사례도 있었다. 아무래도 대중교통 운행이 모두 끝난 늦은 밤, 새벽 시간대에 택시 이용객들이 많은 만큼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클 수 밖에 없다.
서울시에서는 이처럼 택시를 이용한 강력 범죄들을 예방하기 위해 택시 안심귀가서비스를 도입하고 GPS를 장착한 택시에 한해 PC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사전에 택시안심 홈페이지에 가입해 탑승 알림 문자를 받을 보호자의 번호와 선승인할 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택시 이용 시 미리 등록한 카드를 이용해 선승인 하면 보호자에게 승차 시각 및 차량 번호, 승하차 위치 정보가 문자로 전송된다. 사전 가입한 승객이 아니더라도 ‘카드 선승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승하차 문자 전송은 불가능하지만 카드사에 차량번호, 이용시각 등이 저장되므로 유괴나 납치 등 택시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택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애플리케이션도 택시 이용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택시 애플리케이션 ‘이지택시’는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등 해외 각국에서 택시 기사들뿐만 아니라 승객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아 선진 콜택시 문화로 각광 받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12월부터 도입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지택시는 기존의 콜센터를 거쳐 연결되는 콜택시 방식에서 벗어나 GPS를 기반으로 근방 1Km 이내의 택시 기사를 호출해 기사와 승객을 자동으로 1:1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을 소지한 승객이라면 누구나 휴대폰 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사용 가능하고, 터치 몇 번으로 금방 택시를 잡을 수 있어 빠르고 간편하다. 주변에 배차 가능한 기사가 없을 시 자동으로 콜 파트너사로 연결되기 때문에 따로 콜센터에 전화하지 않아도 된다.
추가 요금 없이 만원 이하의 요금에만 콜비 천원이 청구되므로 콜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택시 범죄에 불안해 하는 여성승객들을 위해 택시기사들의 철저한 신상정보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택시 기사와 연결 시 곧바로 이름과 전화번호를 포함한 기사의 프로필과 차량 정보가 공개된다.
덕분에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승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만약 택시에서 물건을 분실했을 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결되었던 택시 기사의 연락처 및 승차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기사와 바로 연락해 분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콜택시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비싼 편이다. 하지만 각종 범죄로부터 안전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승객들이 이 점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다”며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는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로 인식되어 스마트폰 시대 콜택시 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지택시 애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서울에서만 승차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