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연령별 취업자 수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사는 55세 이상 취업자는 총 95만6000명으로, 청년층 90만3000명에 앞섰다.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중장년층 취업자 수가 청년층 취업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 준비기간이 늘고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데 반해 중장년층은 눈을 낮추고 적극적으로 재취업에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런 통계에도 불구하고, 막상 중장년층이 취업을 하려고 하면 이런저런 문제들에 부딪히게 된다. 구직자에 비해 구인공고가 여전히 부족하고, 관련 정보나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탓이다. 정부가 퇴직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 정작 재취업이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마뜩잖다.
이처럼 재취업과 인생의 제 2의 도약을 원하지만 여러 어려움에 놓인 중장년층을 위해 새로운 구인/구직 홈페이지가 오픈했다. 중장년층 전용 커뮤니티형 취업 포털사이트 ‘새로운날개’다.
그동안 대부분의 구인구직 사이트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고, 아르바이트나 계약직, 정규직으로 섹션을 나눠 정보를 제공했다면, 새로운날개는 오로지 중장년층을 위한 것들을 다루는 곳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타 구인구직 사이트와는 다르게 이용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성격을 강화한 것. 이용자들은 홈페이지 접속과 함께 메인페이지에서 다양한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일자리를 찾는 것 이외에 같은 상황에 있는 구직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
구인하는 기업을 위한 부분도 있다. 주목도가 높은 커뮤니티 옆에 채용란을 만들고 기업이 사용할 수 있게 해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현재 새로운날개 측은 이번 홈페이지 오픈을 기념해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회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고, 한달 간 모든 유료 구인/구직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하여 제공하고 있다.
관계자는 “타 구인구직 서비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장년층만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