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을 예방하고 보기 좋은 체형을 가꾸는 데 반드시 필요한 코스로 여겨지는 체중감량.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체내에서 지방산과 결합해 에너지 대사를 돕는 L-카르니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카르니틴은 1905년 러시아의 과학자(Gulewitsch & Krimberg)에 의해 육즙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후 L-카르니틴은 매년 수백 편의 논문이 발표될 정도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인 성분으로 의료업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인체 지질대사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알려진 L-카르니틴은 각종 연구를 통해 지방산화를 촉진해 체중감소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피로감이나 무력감을 해소하고 근육강도, 근육활동 등을 증가시켜 운동효과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화제라고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에서 평균 38세(24~53세) 여성 12명에게 1일 250㎎의 L-카르니틴을 12주간 경구 투여한 결과, 평균체중(㎏)은 54.42에서 51.78로, 체지방 지수(%)는 25.09에서 23.16으로 지방중량(㎏)은 13.71에서 12.05로 허리둘레(㎝)는 68.63에서 66.18로 각각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그간 L-카르니틴은 운동보조제와 다이어트 촉진제로 더 잘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다기능 건강보조제로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40대 이상의 말초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3주간 L-카르니틴을 섭취하도록 한 운동연구를 시행한 결과, L-카르니틴은 심장근육과 심장박동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줘 심혈관 계통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이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L-카르니틴을 꾸준히 섭취한 실험군의 심장효소 수치가 감소했고, AST(aspartate transaminse)와 과산화지질이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L-카르니틴은 간과 신장에서 합성돼 체내생성이 가능하지만 그 양이 필요한 양의 10% 정도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20대를 정점으로 점차 그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외부 섭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L-카르니틴은 식물성 식품에는 거의 없고 양고기(131.6㎎/100g), 쇠고기(82.2㎎/100g), 돼지고기(17.8㎎/100g), 닭고기(3.2㎎/100g) 등 식육에 많이 함유돼 있다.
곡류나 채소를 위주로 하는 한국인의 식단에서는 어류 및 유가공 제품이나 호두 등의 견과류, 해바라기 씨와 갓은 씨앗류, 콩류 등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다만 식물성 식품에는 그 함유량이 미미하므로 추가적인 보충 섭취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