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0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검토한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포스코센터 서관 18층 스틸클럽에서 열린 ‘제14회 철강의 날 기념행’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대우조선해양 주식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달 24일까지가 제안서 접수기한으로, 지난 2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기한이 끝나면서 정부에 반환된 주식 3282만5316주(17.15%)가 매각 대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일단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뒤 산업은행 보유지분을 함께 매각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2008년 11월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 당시 한화그룹, GS그룹과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어 이번에도 대우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오면 또 다시 인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최근 세계경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국가간 보호무역이 치열해지고 환율전쟁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국내 철강산업의 경영환경도 점차 악화되고 있고 특히 철강재 최대 수요처인 조선과 건설산업의 수요부진으로 지난해 내수가 4.1% 떨어졌다”며 “올해 1분기에도 전년비 10.6%의 큰 폭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생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애정어린 지원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저성장 환경속에서 고객사, 공급사 등 공급망 전체의 상생협력과 융합을 통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를 답보할 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력수급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력다소비 산업인 철강업계는 그간 전력수급난 해소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며 “특히 올해에는 전력 비상상황이 예상되는 8월 설비보수와 하계휴가를 집중하고, 상용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해 하루 평균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약 100만㎾ 이상의 전력을 절감해 국가적인 전력위기를 해소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