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17일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해 원금손실이 불가피한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사재를 출연한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사재를 출연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보상할 용의, 용기나 결단은 없느냐”는 물음에 “사재는 다 이미 내 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회사채와 C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규모는 5만명으로 투자규모는 2조원가량이다.
현 회장은 주식과 재산 등 사재가 얼마나 되느냐는 물음에는“이번 사태로 현재로선 평가하기 어렵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그룹 부채를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한 부실 회사채와 CP로 갚으려했다는 의혹과 관련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구조조정)시점과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그룹을 해체로 몰아간 계열사 순환출자 등에 대해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는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법정관리 논의를 본격한 것은 신청(9월30일)하기 2~3일 전이었다”면서 “오리온 측이 지원하기 어렵다고 해서 처음으로 뭔가 검토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법원이 동양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결정할 때까지 정확한 구제 수위는 알 수 없지만 투자자들의 원금 회수율은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개인투자자들에게)큰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