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민주당이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 이어 10·30 재보선에서도 참패를 당했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경기 화성갑에서는 서청원 후보가 경북 포항남·울릉에서는 박명재 후보가 각각 승리, 새누리당 후보가 두곳 모두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내심 예상된 결과였지만 막상 성적표를 받아본 민주당 착잡함은 더욱 커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당초 여권의 텃밭인 포항 남·울릉은 물론 경기 화성에서까지 열세를 인정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화성에서 지난 대선 당시 지지율 차이인 12%포인트보다 적은 차이가 날 경우 여권이 사실상 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선거운동 초반엔 승리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경기 화성갑에서 만큼은 화력을 집중해 막판 역전승을 희망하기도 했다. 당내 여론조사 결과 후보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을 소재로 '정권심판론' 카드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서 후보의 부패를 강조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의 승리는커녕 큰 격차로 패배가 결정되자 민주당은 허탈감만 맴돌았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에게 경종을 울려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당사에서는 지도부가 일찌감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파장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은 별도의 상황실을 마련하지 않은채 박기춘 사무총장과 김관영 수석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 10여명만 오후 8시께부터 국회내 사무총장실에 모여 TV 중계를 통해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지도부는 각자 집에서 개표방송을 보거나 개인일정을 갖는 등 뿔뿔이 흩어진채 개표 상황을 점검하는 스산한 풍경이 연출됐다.
민주당은 패배가 기장사실이 되자 김관영 수석대변인의 서면브리핑으로 간단한 입장을 밝히며 이번 재보선을 마무리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기는 민주당으로 거듭 나겠다”며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