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한국수출입은행(www.koreaexim.go.kr, 은행장 김용환, 이하 ‘수은’)은 요르단 주택무역은행(HBTF)과 5000만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현지시간 4일 오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HBTF 본점에서 미쉘 마르토 HBTF 은행장과 만나 요르단을 비롯한 중동의 레반트 지역에서 한국산 물품을 수입하는 현지기업에게 5000만달러 규모의 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전대금융 계약서에 서명했다.
전대(轉貸)금융이란 ‘빌린 돈을 다시 남에게 꿔주는 금융기법’으로, 수은이 외국 현지은행과 신용공여한도계약(Credit Line)을 체결하고 자금을 빌려주면, 현지은행은 이를 활용하여 다시 한국 물품을 수입하려는 현지기업에게 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외국에 직접 지점을 설치하지 않고 현지 은행을 통해 한국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는 게 이 금융기법의 장점이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중동 레반트와 인근 이라크 지역의 가전, 휴대폰, 자동차 등 분야에서 연간 40억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요르단을 거점으로 레반트 지역 및 인근 이라크 등으로 현지 영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체결된 수은과 HBTF간 금융계약이 한국 기업의 레반트 지역 등으로의 수출확대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행장은 이날 서명식을 마친 후 “기존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한 우리 기업의 요르단 인프라 사업 참여와 더불어 요르단 현지 대형 상업은행의 네트워크를 통한 금융지원도 가능해졌다”면서 “이날 수은이 중동의 레반트 지역에 최초의 전대금융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이 지역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금융 교두보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은은 현재 요르단의 암만 폐수처리사업 등 7개 사업에 총 2억900만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