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기자] 올해 경기회복과 중소 기업 지원 강화 등으로 대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예금은 크게 증가하지 않아 은행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대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조달비용이 높은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수익성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 수석연구원은 4일 "저금리와 금융소득 종합 과세 기준 강화 등으로 정기예금의 매력도가 떨어진데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대기성 자금이 증가한 탓에 은행 수신구조가 단기화됐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에서 무려 1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기관 총수신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4.7%로 2012년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을 합친 총예금 유입액도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예금 유입 규모는 2012년 4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8000억 원으로 둔화됐다.
정기예금 감소 추세와는 달리 단기수신 유입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예금에 대한 단기예금 비중은 2012년 41.7%에서 2013년에는 43.7%로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회사채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대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 수요 지수는 2012년 4분기 13에서 지난해 4분기 31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도 31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도 중소기업대출을 28조원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 수석연구원은 "은행 예금의 이탈은 예대율관리 부담을 높여 대출자산 확대를 어렵게 만든다"며 "결국 은행이 수신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 고객군 확대 등으로 은행 예금의 매력도 저하에 대응하는 한편 비용 효율성을 높여 수신 조달비용 상승을 상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