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기자]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액은 전년 대비 1.2% 오른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수출은 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출 확대에도 불구,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패널가 약세 지속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디스플레이연구조합은 1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2014년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가별 점유율은 대형 LCD 금액 기준 우리나라가 45.0%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대만이 36.4%, 중국 10.5%, 일본 8.1% 순이었다.
협회는 "수요 저성장 국면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계 시장 주도권 유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1380억 달러(약 146조8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LCD 시장 정체는 이어지겠으나 태블릿·스마트폰 등 중소형 시장 확대 및 초고화질(UHD) 등 프리미엄 패널 수요 증가가 소폭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협회는 무엇보다 중국 업체의 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패널 생산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면서 관세인상 등 내수시장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월 중국 정부는 6세대(1500x1850) 이하 LCD 유리기관 관세율을 기존 4%에서 6%로 인상조치했다.
깨지지않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경우 시장의 기대는 높으나 균일한 기판 코팅, 열처리 등 공정 측면의 난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OLED의 상용화 시기는 2015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CD를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로 전망되나, 대형 패널의 경우 수율 및 가격경쟁력 확보가 지연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협회는 업계 경영애로 개선을 위해 ▲화학물질 관련법, 통상임금 이슈 등 규제대응 활동 ▲중소기업 경영전략 수립 지원 등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한·중 자유무역(FTA) 활동 강화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응 등 통상·무역애로 해소 등에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R&D 및 혁신 활동으로는 ▲디스플레이 융합 R&D 아젠다 발굴 등 미래 먹거리 창출형 R&D 기획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위한 정부 R&D 예산 확보 및 특허지원·지적재산권 저변 확대 ▲차세대 기술 중심의 국제 표준화 활동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중소기업 맞춤형 인력양성, 대(對)중국 지원활동 확대,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전시회 및 행사 내실화 등도 올해 적극 추진한다.
협회는 사업 계획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지난 1월 부로 기존 4팀 체제에서 2실 1센터 6팀 체제로 개편했다. 중국협력센터, 특허지원팀, 전시마케팅팀 등이 신설됐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산업이 침체기를 지나고 있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타산업과의 융합화 등 기회요인도 분명 존재한다"며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 개선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기남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현 삼성전자 DA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회사 인사 등의 문제로 1년 만에 물러나면서 박동건 사장이 남은 1년 임기를 채우게 됐다.
박동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이 최근 공급과잉, 가격 하락 등 여러가지 어려운 경제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패널업체, 장비, 부품, 소재업체들 간 산업 생태계 원만한 조성을 위한 협력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과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