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기자] 지난해 우리 수출은 실질적인 수출 성장률 지표인 물량 증가율 기준 수출 상위 10개국 중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013년 수출 평가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수출 상위국의 지장난해 수출물량 증가율 조사결과, 우리나라는 홍콩(6.6%), 중국(6.5%)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역량이 급감했던 2009년 대비 9.6%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에는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 기준 기준 대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친 반면 중소·중견기업 4.3% 증가하며 늘었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대(對)중국 수출 호조(8.6% 증가)로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9.2%를 기록했다.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수입국으로 부상한 것. 또한 대미 수출은 자동차(15.3% 증가)와 IT 제품(19.3% 증가)의 선전으로 2004년 이래 가장 높은 점유율(2.8%)을 달성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한 미국(6.0%), 터키(24.3%), 아세안(3.6%), 유럽자유무역연합(63.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소비재의 경우 전체 수출 증가 기여율이 2010년 12.1%에서 2013년 37.5%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IT 제품의 경우 반도체(13.3%)가 수출 1위 품목으로 재부상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2012년 14.6%에서 2013년 20.5%로 크게 늘며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또한 해외생산 확대 및 기술, 품질경쟁력 확보로 소재·부품 수출이 늘어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부품 수출 비중이 2012년 34.5%에서 2013년 41.4%로 크게 확대됐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 본격화 이전의 2011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올해 실질적인 수출 규모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수출 시장 확대, 품목 다변화 등으로 세계경제 불확실성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