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전체 공공기관 부채의 약 30%를 차지하는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시흥시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기업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뿌리 깊은 비정상들을 바로잡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중요한 투자결정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서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지원 자금의 누수를 막는 일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산업부가 핵심소재 분야 연구·개발(R&D) 산업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는데 이 중에 1000억원 이상의 사업이 1단계 선행연구에서 성공 판정을 받고도 후속 투자가 중지돼 막대한 투자 헛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농업 면세유 부정사용과 농업 보조금 부정수급 등 고질적이고 비정상적 관행이 잘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단돈 한 푼이라도 국민의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원전비리 근절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도 함께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인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지원정책이 여러 기관에 복잡하게 흩어져 있어서 도움을 받기가 힘들다고 한다"며 "애는 애대로 쓰면서 실제 도움을 제대로 드리지 못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119를 찾아야 하고 전화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114 하나를 기억해야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고 하면 실제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중소기업통합관리 시스템의 조속한 구축 등을 지시했다.
농산물 수출과 관련해서는 "네덜란드는 상당히 척박한 땅이 아닌가. 하지만 그 나라가 농산물 수출강국, 거의 1등으로 올라섰는데 그것은 95%가 기술 덕분이었다고 한다"며 "우리의 강점인 IT와 생명공학기술을 농축산업과 융합해 창조경제의 핵심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언급했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에 대해 "AI나 구제역 같은 재난수준 질병은 농축산인 삶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된다"며 "이번 AI 상황에 대처하면서 확인된 미흡한 점을 분석하고 외국 사례도 조사해 농장관리 매뉴얼을 더욱 정교하게 정리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