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정부가 관광지출액 세계 5위인 러시아 관광객을 현 17만명 수준에서 2017년까지 35만명으로 확대 유치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현오석 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하고 이 같은 내용의 '2014~2015 한·러 상호방문의 해 계기 러시아 관광객 전략적 유치 방안'을 보고했다.
문체부는 러시아 관광객의 전략적 유치를 위해 ▲고부가가치 특화 의료관광 활성화 ▲대규모 마이스(MICE) 및 개별관광객(FIT) 유치 촉진 ▲지방관광 육성 및 러시아 관광객 안내 서비스 개선 ▲한러 상호 교류 협력 확대 및 홍보 마케팅 강화 등 4대 중점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최근 3년간 연평균 11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의료관광객을 위해 선호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대표 병원과 문화 및 관광 자원 활용도가 높은 지자체와 공동으로 특화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한다. 올해 안에 주요 러시아 의료관광객 송출 지역인 극동 지역에서 러시아 현지 최초의 '한국의료관광박람회(KIMTC)'도 개최한다.
잠재 고부가가치 시장인 러시아 MICE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러시아 주재 한국 진출기업의 우수 현지직원 단체 등 포상관광 단체의 관광객도 2017년까지 1000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러시아 개별 여행객 증대 추세에 대응해 개별 관광객 시장을 세분화하고 유형별 상품을 구성해 판촉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러시아 관광객의 장기 체류 경향을 고려해 지방관광 상품 개발 및 관광 품질, 만족도와 직결되는 안내 서비스도 개선한다. 특히 올해 첫 취항 예정인 블라디보스토크-양양 구간의 러시아 전세기 편을 비롯해 협의 중인 하바롭스크-제주 구간 전세기 취항을 계기로 극동 러시아 주요 도시와 강원, 제주 지역 간의 관광교류가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 관광객 유치 기반이 될 러시아 정부, 민간과의 교류 협력도 활성화한다. 문체부는 러시아 관광청과 협의해 주요 국제행사 계기 '한러 관광장관회담'을 정례화하고 올해와 내년에 걸쳐 양국 '관광주간' 신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올 6월께 모스크바에서 '한국 관광 주간(Korea Week)'을 설정해 이 기간 '한러 관광교류 포럼'과 '한국문화관광대전'을 개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자원을 홍보하고 민관 간의 관계망 구축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한편 문체부에 따르면 방한 러시아 관광객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 성장한 17만5000명을 기록했다. 2012년 기준 1인 평균 소비액도 1987달러를 기록해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평균 체류기간도 12.2일로 외래 관광객 평균 체류기간(6.7일)보다 배나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