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금통위 본회의에서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후 9개월 연속 연 2.50%를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가 9일 금융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월 기준금리 전망을 문의한 결과 경제 전문가들은 모두 동결을 예상했다.
신흥국 자본 유출 위험 등 테일리스크(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위험)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당장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총재 취임 이후의 통화정책은?
이주열 차기 한은 총재 내정자는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다음달 1일 취임하게 된다. 새 총재의 등장으로 통화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새 총재가 온다고 하더라도 금통위 멤버 대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정책 논리가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가 오름세가 뚜렷해야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 총재의 경기를 보는 시각이 통화정책 운용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생각보다 빨리 금리 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1인 1표제라고 해도 금통위에서 총재의 위상은 단지 한 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낼 때 엇갈리는 의견을 절충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도록 타협점을 만들어내는 게 의장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 주장이 지배적
내수가 살아나고 소비자물가가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상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중론이다.
최 선임연구원은 "신흥국들은 금리 인하와 인상이 신축적이지만 한은은 정책기조를 잘 바꾸지 않고 한 방향을 고집하는 스타일"이라며 "연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기 시작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의 탄력이 붙어야만 가능하다"며 "섣부른 인상은 경기를 식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금리 인하를 점치는 주장도 나온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 책임연구원은 "경기 부양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며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면서 성장률이 3% 내외에 그친다면 인하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