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2017년 북미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쌍용자동차가 대국민 공모 방식으로 사명 개명절차를 본격화 한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10일 "대국민 공모방식으로 개명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 사명 후보에 대한 해외 현지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쌍용차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 기업으로서의 각인이 좀 더 쉬운 이름으로 사명 교체를 고민해왔다. 영문 사명 'Ssangyong Motor'은 발음이 어려운 데다, '용(yong)'은 중국 기업 이미지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형편은 어렵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발전한 것도 미국 진출 덕분"이라며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자동차 회사는 존재 가치가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새로운 사명과 로고 사용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쌍용차가 2017년 북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만큼 이르면 내년께 새 사명 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명·로고 변경 작업에만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여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통상임금에 따른 임금상승만 올해 870억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데다 탄소배출량에 따라 부담금을 물리는 저탄소협력부담금 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력 시장인 러시아의 정국 악화 등 악재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한편 쌍용차는 1954년 하동환자동차 제작소로 출발, 1963년 7월 동방자동차공업주식회사와 합병을 통해 하동환 자동차공업㈜로 상호변경했고 이어 1977년 동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꿨다.
또 거화(신진자동차)를 1984년 인수한 뒤 1986년 쌍용그룹으로 넘어가 1988년 3월부터 쌍용자동차라는 이름 사용해왔다. 이번에 사명이 교체되면 회사명이 3번이나 바뀌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