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현대로템이 우주 발사체 기반기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로템은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2020년 6월 발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형 발사체(KSLV-Ⅱ) 사업의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PSTC)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약 710억원, 발사체를 쏘아올리기 전 지상에서 추진기관 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시설이다.
PSTC는 300t(75t 4기)급 엔진추력을 내는 1단용 대형 시험설비와 2~3단을 공용으로 시험할 수 있는 중형 시험설비 등 총 2개동으로 구성된다. KARI는 이 설비를 이용해 엔진, 추진체 탱크류, 밸브류와 센서류 등을 단(段) 단위로 조립, 각종 구성품의 유기적인 작동상태와 정상추력 발생여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앞서 KARI는 지난 2013년 나로호(KSLV-Ⅰ) 발사 당시에는 러시아로 건너가 성능시험을 실시했으나, 이번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서는 국내에서 성능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완공시기는 2016년 하반기로, 전남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 내에 건설된다.
현대로템은 2011년 말부터 2년동안 한국형 발사체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기본설계, 상세설계 용역사업을 수행,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으며 그 결과 이번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로템은 KARI의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맞춰 인공위성, 한국형 발사체의 자력 개발·발사, 달궤도 탐사선, 달 착륙선 개발사업 등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 차륜형 전투차량 등 지상 방산업체의 대표주자 현대로템이 우주 발사체 기반기술 등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분야에도 본격 진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로템은 우주 발사체 기술 기반 사업은 물론 웨어러블 로봇 등 미래 무기체계와 산업용 로봇 등 성장유망 산업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주력하는 등 외연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국형발사체 사업(KSLV-Ⅱ)은 1.5t급 실용위성을 탑재한 300t급(75톤급 액체엔진 4개) 3단형 발사체를 지구저궤도(600~800㎞)에 발사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술과 로켓, 관련설비 등을 개발, 구축사업이 진행 중이며 사업예산은 1조 9572억원. 사업기간은 2021년 3월까지다.